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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보는 부동산] 시댁과는 `15분 거리` 가 좋다

호사도요 2012. 2. 3. 11:27

[풍수로 보는 부동산] 시댁과는 `15분 거리` 가 좋다

 

옛날 어느 마을에 무서운 시어머니가 있었다.

어찌나 성격이 독하던지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서 얼굴도 못들고, 음식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다.

어느 해 설날에는 떡국을 푸짐하게 끓였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며느리만 떡국을 못먹게 했다.

꾀를 낸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방으로 들어간 틈을 타 몰래 떡국을 퍼 먹었다.

그런데 사건이 벌어졌다.

어느 새인가 눈에 독기를 품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앞에 나타나 당장이라도 달려들 자세로 쏘아봤다.

깜짝 놀란 며느리는 급한 김에 입 안에 든 떡국을 꿀꺽 삼켰는데, 그만 굵은 떡가래가 목젖에 달라 붙어 기도를 막았고 결국 숨이 막혀 죽었다.

그 일이 있은 뒤 며느리의 무덤에는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떡국 때문에, 떡국 때문에” 하며 슬피 울었다.

이것이 ‘뻐꾹 뻐꾹’ 하고 우는 뻐꾸기의 설화다. 

이처럼 전통 사회에서는 경제, 가사 처리, 제사, 자녀 양육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시어머니에게 있었다.

며느리는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

그런데 현대사회 들어 핵가족화가 심해지면서 며느리도 자기 가정을 관리하는 권한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권위 체계에 변화가

일어났다.

즉 과거에 시어머니가 움켜쥐었던 권력이 약해지고, 대신 며느리의 주장이 더 커지고 강해졌다.

이로 인해 며느리의 소비 행태, 노인 공경, 미숙한 살림 솜씨에 대한 시어머니의 불만이 쌓이면서 고부 갈등으로 비화하고,

심지어 무작정 시어머니를 편드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지나쳐 부부가 이혼하기까지 한다.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자식의 집을 부모 집과 한 울타리 안에 두지 말아야 한다.

서양에서는 부자(父子) 간의 집이 너무 멀어도 안 되고 또 가까워도 좋지 않으니, ‘뜨거운 물을 들고 가면 알맞게 식을 거리가

좋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오랜 생활 경험에서 나온 고부 갈등 해소의 지혜가 분명하다. 

요즘은 대부분의 자식들이 직장이나 사업상의 이유 때문에 부모 곁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산다.

이 경우 서로 너무 멀리 있으면 며느리가 시댁의 가풍을 이어 받거나 또는 시어머니와 친해질 기회가 적어 문제다.

가족 간에 끈끈한 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가깝게 살면 사소한 일로 고부간에 갈등이 생겨날 염려가 있다.

‘뜨거운 물이 알맞게 식을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다.

옛날에는 도보가 기준이었으나 현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 시간적 거리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적당하다.

서울과 과천, 서울과 분당 정도다.

어쩔 수 없이 한 집에서 산다면 대지를 반으로 나눠별도의 집에서 산다는 생각이 들 만큼 주택 내부를 설계해야 한다.

같은 기능의 공간을 두 개씩 두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해 공동의 공간으로 삼으면

갈등의 원인은 해소되지 않는다.

거실, 부엌을 각자 달리 쓰면 좋다.

특히 화장실만은 따로 써야 한다.

대지가 좁아 따로 지을 수 없다면 위·아래층을 갈라서 쓴다.

이 경우도 공동으로 쓰는 공간은 가급적 줄인다.

출입할 때도 부모 집의 거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드나들 수 있는 구조라면 편리하다.

처음에는 가족 간에 서먹하겠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그것이 가족 관계를 좋게 유지하게 하는 현대적 주택구조의 필수조건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