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전화로 부모님 건강 확인

호사도요 2020. 9. 27. 13:19

전화로 건강 확인법…

바깥 출입 횟수가 우울증의 척도올해는 코로나19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아쉽게도 비대면 추석이다.

이에 부족하게나마 안부 전화로 부모님 건강을 확인해보자.

몇 가지 질문으로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고령에 취약한 질환이 생겼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통화 속에 질병 징조가 묻어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전화로 물어볼 때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완곡하게 물어야 하고,

배우자가 있다면 상대의 건강 상태를 묻는 것이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과신하거나 회피하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가요?"

치매 시작은 기억력 변화이다.

초기 치매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났던 '단기 기억'부터 없어진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올해가 몇 년도인지 여쭤보자.

생일이나 기념일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경희대병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교수는 "생일이나 기념일은 '장기 기억'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새 체중은 좀 빠졌나요?"

고령에 식욕부진이 있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식욕부진이 있으면 혹시 질병 때문은 아닌지 체크해야 한다.

식욕부진과 함께 체중 감소까지 있으면 암 같은 중증질환 때문일 수 있다.

원장원 교수는 "암뿐만 아니라 콩팥 기능이 나빠도 입맛이 없다고 오는 어르신들이 있다"며 "고령에 식욕부진이

있으면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한번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지 않으세요?"

근감소증은 나중에 낙상 등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고령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근육 감소는 다리부터 나타난다.

어르신이 의자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평소에 운동장 한 바퀴를 쉬지 않고 돌았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다가 자주 깨세요?"

어르신들은 보통 일찍 잠들고 일찍 깬다.

이는 노화의 현상이지만, 애초에 잠들기가 어렵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다가 반복적으로 깬다면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 질환으로 인한 요의(尿意) 때문일 수 있다.

관절염,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숨참이나 통증 때문에도 새벽에 자주 깰 수 있다.

 


◇"평소 약은 잘 드시고 계세요?"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제한되면서 어르신 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장일영 교수는 "코로나 유행으로 병원 내원을 잘 못해 약을 제때 처방받지 못하는 어르신이 있다"며

"전화로 약을 잘 드시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바깥 출입은 자주 하고 있나요?"

노인에게는 바깥 출입 횟수가 우울증 척도다.

요즘 외출이 어렵고, 노인정 등에서 친구를 만날 기회도 줄었다.

이에 "시장은 자주 가세요?"라고 물어보자.

장일영 교수는 "시장을 봐야 고기, 채소 같은 신선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데, 시장을 보지 않는다면 결국

밥과 저장성이 좋은 김치, 장아찌만 섭취하게 돼 영양 부실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