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지혜

增內(아내에게)

호사도요 2016. 1. 23. 19:06

增內(아내에게) / 백낙천(白樂天)

 

 

生爲同室親 [생위동실친]

死爲同穴塵 [사위동혈진]

他人尙想勉 [타인상상면]

而況我與君 [이황아여군]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리라

다른 사람도 부부의 도를 지키는데

하물며 그대와 나는 더 할 나위 있겠는가?

 

 

黔婁固窮士 [검루고궁사]

妻賢忘其貧 [처현망기빈]

沂缺一農夫 [기결일농부]

妻敬儼如賓 [처경엄여빈]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현명한 처는 가난을 잊었고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했고

 

 

陶潛不營生 [도잠불영생]

翟氏自찬薪 [적씨자찬신]

梁鴻不肯仕 [양홍불긍사]

孟光甘布裙 [맹광감포군]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 꾸렸고

양흥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그의 처 맹광은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 [군수불독서]

此事耳亦聞 [차사이역문]

至此千載後 [지차천재후]

傳是何如人 [전시하여인]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했어도

귀로는 들어 알고 있으리라

천년이 지난 오늘에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라 전하는가를

 

 

人生未死間 [인생미사간]

不能忘其身 [불능망기신]

所須者衣食 [소수자의식]

不過飽與溫 [불과포여온]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어

배를 채우고 몸을 가리기 위해

먹고 입어야 하지만

 

 

蔬食足充饑 [소식족충기]

何必膏梁珍 [하필고량진]

繒絮足禦寒 [증서족어한]

何必錦繡文 [하필금수문]

 

 

배 고픔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어찌 기름진 음식만 필요하며,

거친 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어찌 비단 옷에 무늬가 필요하겠는가

 

 

君家有貽訓 [군가유이훈]

淸白遺子孫 [청백유자손]

我亦貞苦士 [아역정고사]

與君新結婚 [여군신결혼]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청렴결백을 자손에게 전하라 하였으니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그대와 부부가된 이상에는

 

 

庶保貧與素 [서보빈여소]

偕老同欣欣 [해로동흔흔]

 

 

모쪼록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기쁜 마음으로 부부 해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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