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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제사 문화

호사도요 2022. 9. 29. 09:51

바람직한 제사 문화(디지털 1인 가족 시대 바람직한 제사 문화)

 

제사의 갈등과 과제는 개인, 가정, 가문은 물론 국가적 과제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면서 대안을 모색해 보면 좋겠습니다.

 

- 순서 -

1. 들어가기/ 제사

2. 제사의 정의

3. 제사의 종류

4. 제사를 지내는 범위

5. 제사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1)/ (2)

6. 제사는 축제인가 고통인가?(1)/ (2)

7. 제사에 대한 현실적 과제와 갈등

8. 제사에 대한 긍정적 관점

9. 제사에 대한 바람직한 변화 방향(1)/ (2)

10. 마무리/ 제사

 

(2)제사의 종류

 

제사의 종류는 목적, 대상, 종교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제사는 크게 천지신명(天地神明)

비롯한 자연물(自然物)에 드리는 제사와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로 나눌 수 있다.

자연물에 대한 제사는 자연변화나 어떤 공격(攻擊) 또는 질병(疾病)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수단으로서 행하여져 온

제사를 말하고 조상에 대한 제사는 조선 시대 <주자가례>에서는 사시제(四時祭, 4계절 제사초조제(初祖祭, 시조 제사선조제(先祖祭, 시조 이하 6세 이상 선조 제사녜제(禰祭, 부친 제사기일제(忌日祭묘제(墓祭)의 여섯 가지 제사가 있고,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상례비요(喪禮備要)> 등에는 사시제(四時祭), 기일제(忌日祭), 묘제(墓祭)를 주요 제사로 규정하고 있다.

 

건전 가정의례 준칙에서는 기제사(忌祭祀), 차례(茶禮) 2가지로 그리고 최근의 일반적인 제사는 기제사(忌祭祀), 차례(茶禮), 묘제(墓祭)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에 기제(忌祭)는 해마다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이고, 차례(茶禮)는 음력 설날과 추석 명절에 지내는 제사이며, 묘제(墓祭)는 봄의 춘향제(春享祭), 한식제(寒食祭)와 가을의 추향제(秋享祭), 시제(時祭)로 산소에 찾아가 음식을 차려 놓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3)제사를 지내는 봉사(奉祀) 범위

 

우리나라에서 제사를 모시는 조상의 범위 즉 봉사(奉祀)대상은 시대에 따라 변천되었는데, 고려 시대 정몽주(鄭夢周) 선생의 제례 규정에는 대부(大夫) 이상의 관원은 3대 봉사(三代奉祀), 6품 이하의 신분을 가진 사람은 2대 봉사(二代奉祀), 7품 이하의 하급 관원과 서민들은 1(一代) 부모 제사만 지내도록 하였다.

 

그 후 조선 시대 <경국대전(經國大典)> 제례의 봉사대상은 사대부 이상은 4대 봉사, 6품 이상은 3대 봉사, 7품 이하는 2대 봉사, 일반서인(一般庶人)은 부모제사만 지내게 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한말(韓末) 갑오개혁(甲午改革, 1894~1896) 이후로 구시대의 신분제도가 무너지면서 벼슬이 없던 일반 백성도 성씨(姓氏)를 받게 되자 나도 양반(兩班)이라는 그간의 욕구 분출이 표출되면서 무리를 하면서까지 4대 봉사(四代 奉祀)를 모시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공경심(恭敬心)보다는 형식에 치우쳐서 가산을 탕진하는 허례허식(虛禮墟飾)의 폐를 낳기도 하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 건전 가정의례 준칙에서 제사 대상은 2대 봉사(二代奉祀)로 조부모까지를 권장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부모까지만, 그리고 폐지(廢止)까지 거론되고 있다.

 

(4)제사의 인식조사 결과

 

실제로 최근 20215월 국가 여성가족부에서 제사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제사 폐지에 대한 의견이 과반에 가깝다.

고인의 기일(忌日)을 추모하고 기억은 하지만 일정한 형식과 예를 갖춘 전형적인 방식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라는 제사의 불필요의견이

20009월 보건사회연구원의 제례와 성묘의 실태 및 의식조사에서는 7.3%에 불과했으나 20215월에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4차 가족 실태 조사통계에서는 45.6%에 이르렀다.

 

제사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일 경우에도 제사나 차례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를 이룬다. 본 조사에 따르면 제사 존속 여부를 두고 세대 간 차이도 뚜렷하다.

 

50대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제사 폐지에 동의하는 반면, X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40대는 전체의 2분의 1 정도가 동의했으며, 아직 40대에 진입하기 이전의 MZ세대는 반수 이상 3분의 2에 근접한 정도로 동의했다.

 

심지어 부부가 각자의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서도 베이비붐 세대는 13%에서 23% 정도지만, MZ세대는 50%에 가까운 동의를 나타냈다.

 

(5)제사는 축제인가 고통인가?

 

제사의 유래를 보면 자연(自然)에 대한 제사가 차츰 자신의 조상에 대한 제사 의례로 발전하였고, 제사(祭祀)는 축제(祝祭)에서 기원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하여 존경을 표하고, 아름다운 복식(服飾)을 착용하고, 음악을 하며, 음식을 올리고 다양한 행사를 하는 것은 제사와 축제의 공통점이다.

 

추수(秋收)가 끝나는 시절 추수 감사제(感謝祭), 또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풍요로운 음식으로 씨족이나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여 한바탕 춤추고, 마시고, 먹는 축제가 제사이다.

그래서 축제(祝祭)의 제()와 제사(祭祀)의 제()는 같은 것이다

 

조선왕조 의례 기준인 <국조오례의>에서도 제례는 길례(吉禮)의 카테고리에 두어 제사가 행복하고 기쁜 의식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따라서 제사는 의무가 아닌 의미를 강조하며 축제로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제사의 기억은 늘 먹을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평소에 먹기 힘든 빨갛고 하얀 사탕 과자도 있었고, 고기와 흰 쌀밥도 제사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제삿날은 늘 고대하고 기다리던 축제일이었다.

제삿날에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음식 냄새가 동네 사람들의 코를 찔렀으며, 제사음식은 이웃과 나누어 먹게 되니 기다리는 축제였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제사는 반대로 되어 축제가 아닌 고통의 의례로 변했다.

남자들은 바쁜 일과 속에 제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여자들은 제수 준비에 며칠 전부터 시장을 들러 음식을 준비하여야 하였다.

먹을 것이 늘 풍족한 아이들에게 제사는 음식을 기다리는 의식이 아니며, 성공한 자손과 그렇지 못한 자손은 서로의 시선을 피하기 일쑤였고, 결혼 못 한 자손, 취업 못 한 자손은 친족에게 핀잔을 듣는 피하고 싶은 자리가 되었다.

남는 제사음식은 누구도 집으로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다 보니 제사는 이제 더 이상 축제(祝祭)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갈등 과제가 된 것이다. 제사가 축제가 아니고 갈등 과제라면 인제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제사 문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려면 제사를 축제로 만들어야 비로소 제사가 이 시대에 의미가 있게 될 것이다.

 

 

(6)제사에 대한 현실적 과제와 갈등

 

제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견해에서 갈등을 보면

 

유일신(唯一神)이라 하여 조상 제사를 우상숭배로 바라보는 신앙적 선택 문제,

상당수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

많은 제사 회수에 따른 피로감,

독점적 가부장(家父長)주의 문화,

각종 상속 문제 등으로 장남에 지나친 부담이 있다는 점,

각종 허례허식, 구시대의 규범과 섞여 핵가족화된 현대 산업사회와 동떨어진 특성을 가졌다는 점 등을 열거하여 제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표출하고 있다.

 

 

제사에 대한 긍정적 관점

 

반면에 제사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는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고 조상의 덕을 기리는 아름다운 미풍양속,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과 화목의 기회,

가족사를 후손에게 전달하고 전파하며, 나의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의식으로서의 긍정적 의견이다.

 

이와 연결하여 제사는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로서 조상의 유훈(遺勳)을 되새겨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의 시간,

살아 있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효를 다하겠다는 시간,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살아 있는 자손들과의 혈연공동체를 재확인하여 결속을 다짐하는 시간 등을 들 수 있다.

 

 

(7)제사에 대한 바람직한 변화 방향

 

오랜 우리 문화에서 제사와 명절 차례는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였다. 제대로 격식을 갖추자니 너무 힘들고, 외면하자니

마음에 걸리는 행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제사의 시간, 장소, 방식을 편리하게 바꾸거나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간소화하는 다양한 변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조상을 추모하는 동시에 자신의 근본(根本)을 확인하는 성스러운 의식(儀式)’인 제사는 제사 본래의 근본을 지키면서 시대 및 환경변화에 따라 형식이나 절차, 상차림 등은 다음과 같은 변화가 요구된다.

 

대가족 농경사회에서 핵가족, 1인 가족, 디지털 산업사회로 변화됨에 따라 이에 부합되는 가족들 간의 합의도출로 수행,

돌아가신 기일을 맞아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추모하면서도 후손 참여자가 즐겁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축제 제사 문화로 변화

 

제사 범위 봉사(奉祀) 대상도 평소 고인과 같이 생활하던 2대 조부모 혹은 1대 부모까지 지냄

전통적인 제사음식에서 고인이 좋아하던 것과 후손 참여자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복 음식 메뉴와 수량으로 단순화, 현실화

 

집에서 꼭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强迫觀念)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상거래 이용

제사상 차림이나 순서도 전통적인 것을 고려하면서 평소 밥상과 손님상을 기준으로 준비하고 차림

 

제사 절차 순서도 전통적인 것을 참조하되 형식이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 쉽고 편리한 순서와 절차로 의식 변화

남녀평등 시대 상대방을 배려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함께 준비 진행

 

축문(추모사), 지방(紙牓)도 쉽고 의미 있는 한글로 변화

신위(神位)의 신주(神主), 지방(紙牓)에서 사진이나 영정(影幀)으로 변화

 

제사 시간도 돌아가신 날짜를 기준으로 많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 시간으로 합의도출 진행

과거 중심에서 현실, 미래 중심으로 변화 등을 들 수 있겠다.

 

(8)마무리/ 제사

 

공자(孔子)는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서

지지자 불여 호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호지자 불여 락지자(好之者 不如樂之者)”라 하였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제사가 아무리 인간의 근본 도리로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 하여도 참여하고 올리는 후손들이 좋아하고 즐겁지 않으면

유명무실(有名無實)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제례 참여자 가족 사이에서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건과 형편을 고려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나아가 세대 간 인식 차이를 극복하고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축제로서의 제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과감한 변화

적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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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老者安之(노자안지)=노인은 편안하게 살게 하고,

朋友信之(붕우신지)=친구는 믿음으로 사귀고,

少者懷之(소자회지)=젊은이들을 품어서 따르게 하겠노라.

 

1. 노인은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老者安之)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이라는 호칭을 받는 사람의 수가 점점 많아지니 상상이 안 되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경로당에 가면 70대가 물을 떠 나르는 잔심부름 역할을 한다는 우수개 소리가 날 정도다.

그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배운 지식이 많아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그래서 말이 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나이든 노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은 간단하다. 젊은이도 머지않아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들어주면 된다.

노인을 편안하게 해주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인생의 스승을 모시는 일이 되어 많은 지혜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 친구와는 신뢰를 지니고 싶다.(朋友信之)

 

우리나라는 정이 많은 민족이라서 학연 지연 향연 등 관계를 다양하게 맺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 많은 관계 중에서 친구와의 관계는 신뢰감으로 맺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친구를 만들면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친구라고 말은 하면서도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삶을 회의감으로 바꿔놓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신뢰를 저버린다면 이미 친구의 관계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친구의 개념도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많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하게 비숫한 또래의 나이 친구에서, 생각을 같이 하는 각종 모임에서의 회원간에도 친구 개념이 심어지고 있다.

이렇게 확대된 폭넓은 친구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 신뢰이다.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관계는 아름답게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3. 젊은 사람은 감싸주고 싶다.(少者懷之)

 

젊은 사람들을 감싸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젊은이의 특권인 도전을 막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해 주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때로는 무모하게 여겨지지만 생각의 깊이와 논리가 정연하고 강한 합리성이 내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무조건 안 된다거나 이해 못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기성세대의 잘못된 편견일 뿐이다. 젊은이들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인 주입식 명령이나 강의식으로 하기보다는 쌍방의 방법인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 실수를 했다면 너그럽게 용서하는 관용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조그마한 일에도 칭찬으로 감싸주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과 젊은이의 구별은 나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 기준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으로 구별이 된다. 생각은 젊게 행동은 유연하게 하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노년과 청년이 서로 상대를 믿음과 관용으로 이해하며, 친구와 친구 사이는 신뢰로 다져질 때 성숙된 아름다운 사회가 되리라 맏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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