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와 우리의 전통생활
음력은 달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달의 변화는 잘 나타내 주지만 태양의 움직임은 잘 나타내 주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운동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음력 날짜와 계절의 변화는 잘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 즉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여 주는 24절기(또는 24기)를 도입하여
같이 사용한다.
따라서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24절기로 표시하여 주기 때문에 태음태양력(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태음태양력 太陰太陽曆'의 준말이다 여기서 '陰'은 '달'을 뜻하고 '陽'은 태양을 뜻한다)이라고 한다.
즉 달(태음)과 태양의 운동을 모두 고려하여 주는 역법이란 뜻이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 춘분점(春分點,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 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천구상에서 태양의 위치가 황도가 0˚ 일 때 춘분, 15˚ 일 때 청명, ....., 300˚ 일 때 대한으로 한다.
(24 × 15 = 360)
이들 24절기가 계절의 특성을 말해주지만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가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더욱이 들어맞기 어렵다.
절기는 이처럼 음력을 쓰는 농경사회에서 필요에 따라 양력과 관계없이 만들었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탓에
결과적으로 양력의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실제로 달력을 놓고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사이와 19∼23일사이에 온다.
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부분 15일이며, 경우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되기도 한다.
이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태양을 15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절기를 쟀을까?
'농경사회에서는 태양, 별의 움직임을 재는 천문학이 아주 중요해 조선시대에는 혼천의, 간의 등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이를 증보문헌비고나 칠정산내ㆍ외편에 기록했다'고 한다.
천상과 역학상의 계절구분: 춘분(春分), 하지(夏至), 추분(秋分), 동지(冬至)
역학상의 계절구분: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
기온: 소서(小暑), 대서(大暑), 처서(?暑), 소한(小寒), 대한(大寒)
기후: 우수(雨水), 백로(白露), 한로(寒露), 상강(霜降), 소설(小雪), 대설(大雪)
자연: 경칩(驚蟄), 청명(淸明), 소만(小滿)
농사: 곡우(穀雨), 망종(芒種)
계절
절기
황경
태양
고도
현상
봄
입춘(立春): 2월 4일경
우수(雨水): 2월 19일경
경칩(驚蟄): 3월 6일경
춘분(春分): 3월 21일경
청명(淸明): 4월 5,6일
곡우(穀雨): 4월 20일경
315˚
330˚
345˚
0˚
15˚
30˚
40.75˚
44.667˚
48.583˚
52.5˚
56.417˚
60.33˚
봄 시작
봄비 내리고 싹 틈
개구리 잠에서 깸
낮이 길어지기 시작
봄 농사 준비
농사비 내림
여름
입하(立夏): 5월 5·6일경
소만(小滿): 5월 21일경
망종(芒種): 6월 6·7일경
하지(夏至): 6월 21일경
소서(小暑): 7월 7·8일경
대서(大暑): 7월 23일경
45˚
60˚
75˚
90˚
105˚
120˚
64.25˚
68.16˚
72.083˚
76˚
72.083˚
68.16˚
여름 시작
농사 본격화
씨 뿌리기
낮이 가장 길다
더위 시작
더위 최고
가을
입추(立秋): 8월 6~9일경
처서(處暑): 8월 23일경
백로(白露): 9월 9일경
추분(秋分): 9월 23일경
한로(寒露): 10월 8일경
상강(霜降): 10월 23일경
135˚
150˚
165˚
180˚
195˚
210˚
64.25˚
60.33˚
56.417˚
52.5˚
48.583˚
44.667˚
가을 시작
더위 가고, 일교차 커짐
이슬 내리는 시작
밤이 길어지는 시작
찬 이슬 내리기 시작
서리 내리기 시작
겨울
입동(立冬): 11월 7·8일경
소설(小雪): 11월 23·24일경
대설(大雪): 12월 7·8일경
동지(冬至): 12월 22일경
소한(小寒): 1월 5일경
대한(大寒): 1월 20일경
225˚
240˚
255˚
270˚
285˚
300˚
40.75˚
36.834˚
32.917˚
29˚
32.917˚
36.834˚
겨울 시작
얼음 얼기 시작
큰 눈이 옴
밤이 가장 길다
가장 춥다
큰 추위
한 달에서 5일을 1후(候), 3후인 15일을 1기(氣)라 하여 이것이 기후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고 이를 보통 24절기라고 하는데, 절기는 한 달 중 월초(月初)에 해당하며,
중기(中氣)는 월중(月中)에 해당한다.
태양력에 의하면 절기는 매월 4~8일 사이에 오고, 중기는 19~23일 사이에 온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누었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며,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봄, 하지에서 추분 사이를
여름, 추분에서 동지 사이를 가을, 동지에서 춘분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는다.
***24절기***
봄의절기
봄은 시작과 풍요, 부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계절의 시작이며, 한해의 시작이고,
또한 농사 준비의 시작으로 까지 봄은 모든 만물(萬物)이 생명의 근원을 다시 얻어 소생(蘇生)하는 계절이다.
입춘(立春, 양력2월4.5일)
입춘은 정월에 첫 번째로 드는 절기로 대한과 우수 사이에 오며 봄의 시작을 의미한다.
대궐(大闕)에서는 설날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신년축시)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였는데,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한 해의 복(福)을 기원했다.
입춘 음식은 햇나물 무침을 주로하여 탕평채, 승검초(당귀의어린싹) 산적,
죽순 나물, 죽순 찜, 달래 나물, 달래장, 냉이 나물, 산갓 김치 등이다.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우수(雨水, 양력 2월19.20일)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으며, 양력 3월에 꽃샘추위라 하여 매서운 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에는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튼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경칩(驚蟄 ,양력 3월5.6일)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져 초목(草木)의 싹이 돋고 동면(冬眠)하던 동물이 깨어나며,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또한 단풍나무를 베어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이 낫는다고 해서 약으로 먹기도 한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또한 경칩 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춘 분(春分,양력 3월21.22일)
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있으며, 이 때에 춘분점(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들어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며, 이때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도 한다.
청명(淸明, 양력 4월5.6일)
淸明은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으나,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며,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 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논 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기도 하였다.
곡우(穀雨, 양력 4월20.21일)
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곡우 때쯤이면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해진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즉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므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 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 물을 먹으러 간다. 곡우 물은 주로 산 다래나 자작나무 또는 거자수,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는다.
여름의 절기
여름은 1년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때이므로 천중가절(天中佳節)이라 하며, 씨름이나 그네뛰기 등 왕성한 생기를
발산하는 계절이다.
입하(立夏, 양력 5월6.7일)
立夏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분망해지며,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도 많이 자라게 된다. 이 무렵에는 쑥 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소만(小滿, 양력 5월21.22일)
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로, 의미는 만물(萬物)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뜻으로
날씨가 여름에 들어서며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 수확(收穫)을 하기 시작한다.
망종(芒種, 양력 6월6.7일)
芒種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 망종이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며, 모내기나 보리 베기가 완성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끝날 때까지 밭보리는 베어 햇보리를 먹게 되며,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므로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아이들은 보리이삭 줍기와 보리 그슬리기에 바쁘다.
밤이슬을 맞은 보리를 먹으면 1년 동안 허리가 아프지 않고,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배탈이 없다는 풍습이 있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 하여 망종의 시기로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음력 4월중에 망종이 들면 좋다고도 한다.
하지(夏至, 양력 6월21.22일)
夏至는 망종(芒種)과 소서(小暑)사이, 이 날은 태양이 황도상의 가장 북쪽인 하지점에 이르러
낮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긴 날이 되며, 하지(夏至) 이후에 더워지기 시작하여 삼복(三伏) 시기에 가장 덥게 된다.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난다.
강원도지역에서는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소서(小暑, 양력 7월7.8일)
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 더위와 함께 장마전선의 정체로 습도가 높아 장마철이 시작된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 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이 나며,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대서(大暑, 양력 7월23.24일)
大暑는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 이때는 중복(中伏) 시기와 비슷해서 이 무렵에는 몹시 더우며,
소서 때로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큰 장마가 지기도 한다. 또한,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맛이
떨어지게 된다.
가을의 절기
가을은 풍요와 결실의 계절이다.
입추(立秋, 양력 8월8.9일)
立秋는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여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하여야 한다.
처서(處暑, 양력 8월23.24일)
處暑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하며,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린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해 일교차가 심해진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 벌초를 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 든다고 한다.
백로(白露, 양력 9월8.9일)
白露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 이 시기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 을 쉬는 때이므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 한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추분(秋分,양력 9월23.24일)
秋分은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 추분점<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교점 가운데에서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호박순, 고구마 순, 산채 등을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 무렵의 시절음식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한로(寒露, 양력 10월8.9일)
寒露는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힌다.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이다 .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 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예전에는 이때를 전후해 국화전을 지져 먹고, 국화 술을 담갔으며, 수유(茱萸)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았다.
상강(霜降, 양력 10월23.24일)
霜降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 이 때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린다.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이면 마무리가 된다.
이맘때쯤이면 추수가 거의 끝나고, 동물들은 일찌감치 겨울잠에 들어간다
겨울의 절기
죽음과 암흑의 상징이면서도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암시해 주고 '송구영신(送舊迎新)'으로 겨울을 표현하는데,
이는 묵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통과의례로서 겨울을 말한다.
입동(立冬, 양력 11월7.8일)
立冬은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하며.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 맛이 난다.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며
토광, 터줏단지, 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 주며, 1년을 마무리하는 제사를 올린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이날을 기준으로 김장준비를 한다.
소설(小雪 양력 11월22.23일)
小雪은 입동(立冬)과 대설(大雪) 사이,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첫 겨울의 증후가 보이며 눈이 내린다.
대설(大雪 양력 12월7.8일)
大雪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이 된다고 한다.
동지(冬至, 양력 12월22.23일)
冬至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 (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한다.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지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한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 (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매년 동지 무렵이 되면 제주목사는 특산물로서 귤을 상감에게 진상하였다
소한(小寒, 양력 1월6.7일)
小寒은 동지(冬至)와 대한(大寒) 사이,절기의 명칭으로는 다음의 절기 '대한(大寒)'이 더 춥다는 의미지만 우리나라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추워 "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전한다.
대한(大寒, 양력 1월20.21일)
大寒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 겨울 추위의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의 대한(大寒)이지만 실제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춥습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절후에 의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 즈음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 라는 속담도 있다. 이날 밤에 콩을 땅이나 마루에 뿌려서 악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24절기 유래에 대하여
달의 운행과 변화를 보고 만든 달력, 즉 순태음력(純太陰曆)은 태양의 운행과 무관하기 때문에 계절의 주기와 맞지 않아 불편하다. 즉,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데는 순태음력(純太陰曆)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래서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 즉 황도(黃道)를 15˚ 돌 때마다 황하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는 명칭을 붙인 것이 24절기이다
24절기의 명칭은 고대 중국의 전한(前漢) 시대에 쓰여진 『淮南子(회남자)』에서 나오는데,
아마 그 이전부터 사용되어 온 것 같다. 다시 말해서 24절기는 어느 시기에 갑자기 발견된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비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2지2분(二至二分)은 단순한 해시계만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
은주시대(殷周時代)에는 동지(冬至)를 1년의 시작으로 삼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오래 전부터
태양의 움직임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2지2분(二至二分) 사이에 있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즉 4립(四立)의 용어가 『呂氏春秋(여씨춘추)』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전국시대에는 이미 일반화되었던 것 같다.
전쟁에서 기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변수이다. 8절을 더욱 3분할하여 24절기로 세분한 것은
달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24절기를 더욱 세분하여 72절기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에도시대부터 '시치쥬니코
(七十二候)'라고 해서 72절기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
일본의 전통시가인 하이쿠(俳句)는 '키고(季語)'라고 해서 절기와 관련있는 표현이 들어 있다.
그런데 24절기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역(曆), 즉 태양력(太陽曆)과 순태음력(純太陰曆) 사이에는 일수의 차가 생기기 마련인데, 30일 정도의 차가 생겼을 때마다 한 달(윤달)을 더 넣어서 조절하였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있는,
즉 24절기를 넣은 음력은 순태음력(純太陰曆)이 아니라, 정확히는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이다.
이처럼 24절기는 태음력을 사용하던 농경사회에서 만들어졌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양력의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실제로 24절기는 대체로 15일 주기, 즉 양력으로 매월 4∼8일과 19∼23일 사이에 온다.
이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태양을 15˚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24절기별 태양의 남중고도는 90˚에서 관측지점(서울=북위 37.5˚)을 빼고 태양의 적위를 더한 값으로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춘분의 경우 90˚-37.5˚+태양의 적위(0˚)=52.5˚가 된다.
자연이 정해준 24절기 원칙에 따라 농사짓던 방식도 변화를 초래하여 이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달라져가고 있다.
전통식생활과 농업이 살아져 가고 있다. 근년에 들어 지구온난화 현상의 가속화로 24절기가 맞지 아니하고 있다.
그리고 80여 년 뒤에는 우리나라 남해안에 아예 겨울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생태계에 큰 변화로
우리의 전통 생활 방식도 살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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