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보령의 섬 외연도

호사도요 2013. 2. 21. 10:13

설국, 아름다운 보령의 섬 외연도

 

1년 내내 안개에 둘러싸여 있어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외연도. 겨울이 되면 해무와 흰 눈이 장관을 이루는 설국이 된다. 어디서 찍어도 화보 같은 사진이 나온다는 풍경을 자랑하는 충남 보령의 외연도를 소개한다.

이곳에서 속이 꽉 찬 홍합탕 한 그릇 먹고 나면 추위도 안녕이다.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

충청남도 보령시에 있는 70여 개의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어서다.

새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연기로 가려진 듯하다는 의미로 ‘외연도(外煙島)’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날씨가 맑은 날도 해무가 섬을 새하얗게 감쌀 때가 많다.

‘하늘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는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건 그래서다.

외연도의 자랑, 상록수림

외연도는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에는 동백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군락을 이룬다.

이 상록수림 안에는 각기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 가지가 공중에서 맞닿아 틈새가 없이 하나의 가지로

이어진 사랑나무가 자란다.

사랑하는 남녀가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서해의 외해에 위치한 외연도는 바닷물 길이 흐르고 있어 어종이 풍부하고 어획량이 많다.

해삼, 멍게, 꽃게, 홍어, 까나리, 우럭, 새우, 홍합, 미역, 굴 등이 채취된다.

<1박2일> 시즌 1에서 멤버들이 밤새 우럭을 낚으며 감탄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초보자도 낚싯대만 있으면 쏠쏠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해무에 싸인 외연도는 ‘외연열도’라 불리는 인근 무인도와 어우러져 하늘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보령8경 중 제6경에 해당하는 외연열도는 오도, 횡견도, 대청도, 중처어도, 황도, 당산도, 수도, 초양도, 무마도, 관장도, 변도 등 10여 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외연도의 산봉우리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면 한눈에 볼 수 있다.

View Point, 꿈의 보물섬

외연도에는 너른 초원이 있다.

가는 길은 험하지만 오르고 나면 산행이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회색암벽들 사이에 누렇고 길게펼쳐진 모습이 마치 고래의 생식기 같다고해서 현지에서는 ‘고래조지’라 부르기도 한다. 이름은 민망하지만 풍경만큼은 일품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 이곳이 왜 ‘꿈의 보물섬’이라 불리는지 알게 된다.

외연도에는 하얀 모래사장은 없지만 몽돌해변이 있다.

몽돌은 모나지 않은 동글동글한 작은 돌을 말한다.

몽돌해변의 돌은 집채만 한 크기부터 손톱만 한 크기까지 다양하다.

이곳은 ‘명금’이라고도 불린다. 움푹 파인 곳을 ‘금’이라 부르는데, 날이 맑은 날이면 햇빛이 바닷물과 몽돌에 반사돼

실제로 금이 깔려있는 것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이다.

움푹 파인 곳이 ‘금’이라면,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곳은 ‘배’다.

외연도 봉화산에 있는 노랑배는 회색과 갈색으로 이루어진 암벽들 사이에 노란 빛깔의 암벽이 있어 그렇게 불린다.

노랑배는 산중턱이지만 산책로와 전망대가 잘 조성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도 좋다.

해 질 녘에는 가까운 매바위, 상투바위뿐 아니라 멀리 중청도, 대청도까지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명금으로 가는 길에 있는 외연도초등학교는 이 섬의 자랑이다.

외연도 담벼락 벽화의 주인공이 이곳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스무 명 남짓한 이 학교 학생들의 꿈을 전문 작가들이 듣고 벽화로 그려주었다.

외연도 아이들의 꿈이 담겨있다. 여행인 만큼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외연도의 특산물은 까나리 액젓과 홍합이다.

까나리는 칼슘과 무기질, 아미노산과 글루타민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인데 외연도에서 많이 잡힌다.

5~6월 성어기에 잡은 까나리는 햇빛과 해풍으로 숙성시켜 젓갈로 만든다.

겨울철 별미는 홍합이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하며 키조개만큼 크고 알이 굵다.

외연도 홍합은 ‘섭’이라 불리는데, 섭이 다 자라는 데는 10여 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서너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할 만큼 속이 알차다.

뜨끈한 홍합탕은 겨울철 외연도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즐거움이라고 현지인들은 귀띔한다.
교통편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1회 출항한다.
출발시간은 오전 8시. 쾌속선의 경우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호도, 녹도 경유).


여성조선   취재 유슬기 기자 | 사진제공 인포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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