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가 봐야할곳 1위 문경 새재

호사도요 2013. 9. 5. 10:03

가 봐야할곳 1위 문경 새재

 

보부상도, 과거 보러 떠난 양반도, 임진왜란 때 한양을 치러 들어온 왜놈들도 문경새재를 지났다.

그런데 산도둑과 산짐승 들끓던 이 고개가 1등을 먹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서다.

그래서 가봤다.

이 고갯길에 뭐가 있기에!

우선 문경새재 이름만 들어본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60초로 보는 문경새재’!

 

맨발 

새재는 왕복 4시간짜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산책로다.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새재는 그 흔한 포장도로 하나 없는 황톳길이다.

게다가 제1관문부터 괴산쪽 제3관문까지 6.5km 전 구간이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다.

겨울 한 철을 빼고는 그 구간 전체가 숲에 덮여 있으니 땡볕도 없다.

황톳길 양편에는 수로를 만들어 수시로 땀을 씻도록 만들었다.

관리사무소 김석진 계장은 “웰빙에 걷기 바람이 불면서 우리 새재를 찾는 사람이 굉장히 늘었다”며 “유모차 탄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우리 새재만큼 온 가족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은 흔치 않다”고 뻐긴다.

진짜 새재를 찾는 사람들은 입구에서 신발을 먼저 벗기 시작한다.

맨발로 걸어보라는 안내판도 있다.

이미 1970년대부터 다져온 산책로는 자갈 한 톨도 보기 힘들다.

또 다시 김석진 계장 이야기. “젊은 날 문경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새재는 포장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놔두라고 했단다.

아, 절대 정치적으로 생각하시 마시라, 사실이니까.”

젊은 교사 박 대통령이 살았던 문경 읍내 옛 하숙집 청운각은 지금 기념관으로 보존돼 있다.

 

역사와 자연-볼거리

이야기도 풍성하다.

조선 선조~숙종 연간에 축성된 석조 관문 3개, 출장 떠난 공무원들 숙소인 조령원터, 국내에 몇 없는 한글석비인 ‘산불

됴심’비, 신구 경상 관찰사들이 교체식을 하던 교귀정 등등. 자칫하면 밋밋할 뻔한 등산로가 이런 역사 유적으로 인해

이야기가 있는 길이 됐다.

공원 내에 민가도 없고 전봇대도 없앤 덕분에 말 그대로 역사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가족 단위 산책길이 됐다.

입장료도 없으니 이 또한 즐겁다.

밤에는 인공 불빛 하나 없는 적막강산으로 변해 별 구경, 달 구경 오는 사람들도 많다.

매달 보름이면 ‘달빛 사랑 여행’이라는 야간산행 프로그램도 열린다.

문경새재가 1등을 하게 된 두 번째 이유다.

각종 사극을 촬영하는 세트장도 인긴데, 여기는 입장료 2000원이다.

 

서울에서 2시간

문경새재는 서울에서 두 시간, 대구에서 한 시간, 부산에서 두 시간 반, 대전에서도 2시간 안팎이면 닿는다.

그러니 대한민국 어디서든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이 정도 거리라면 아침 일찍 출발해 고갯길에서 땀 흘리고 저녁 먹고 돌아올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문경읍내에 탄산온천인 문경온천타운이 있다.

여기에서 땀을 씻고 끼니를 채우면 새재 여행 끝. 그럼 뭘 먹나?

먹을거리

 

 

두 가지 메뉴 추천한다.

첫 번째, 뽕잎 안동간고등어구이 정식. 새재 입구 식당가에서 판다.

야산에서 나는 뽕잎에 싸서 구운 간고등어와 산채 반찬, 그리고 솔잎을 삶은 물로 지은 쌀밥으로 구성됐다.

뽕잎으로 싼 고등어는 비린내가 적고 고소하다.

바삭바삭한 뽕잎도 맛있다.

까맣게 물이 든 솔잎밥도 맛있다. 새재별미식당(054-571-3961), 1만1000원.

 

그리고 문경 특산 ‘약돌 삼겹살’이 있다.

문경 읍내는 물론 새재 가는 길목에 대형 약돌 먹거리 타운이 있을 정도다.

문경에서만 난다는 약돌은 화강암 종륜데, 일반 화강암에 없는 희토류 성분이 많다.

이 약돌을 갈아 먹인 소, 돼지가 냄새도 덜하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는 이야기다.

어디든 다 비슷하지만, 한 군데를 추천하자면 문경읍내 문경종합온천 길 건너에 있는 ‘원조 약돌 가든(054-572-2550)’. 외관은 허름하지만 찬도 알차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약돌고추장돼지불고기 9000원(2인분 이상) 등.

보너스

3관문까지 갔다면 관문 너머 괴산 수옥폭포도 구경해본다.

불현듯 나타난 아스팔트도로와 어딘가 산만한 상가 모습에 속이 상하지만, 고려 때 피난 떠난 공민왕이 쉬다 갔다는

수옥폭포를 만나면 다시 속이 후련해진다.

 

여행 수첩

 

1.가는 길

①손수운전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에서 빠져나와 이정표만 따라가면 된다.

②대중교통:서울에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점촌까지 06:00~21:30 30분마다 출발.

   대구 북부시외버스터미널~점촌 07:20~20:40,

   대전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10~17:50 3시간.

2. 문경새재 도립공원:(054)571-0709, 문경종합온천:(054)571-2002, 문경기능성온천:(054)572-3334

3. 숙박 및 교통 안내: 문경시청 관광안내 홈페이지 tour.gbmg.go.kr

 

 자료:주말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