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양평 백운봉

호사도요 2013. 10. 18. 10:10

양평 백운봉

[도시 근교 달맞이 산행 코스가이드ㅣ양평 백운봉]
서울로 흐르는 남한강이 발아래 깔려
새수골 기점에서 정상까지 2.9km

 

경기도 양평을 대표하는 백운봉(白雲峰·940m)은 첫 인상이 매우 강렬하다.

하늘을 향해 아찔하게 솟구친 봉우리가 쇠뿔을 닮은 듯 대단히 예리하다.

유럽 알프스의 미봉 이름을 따와 ‘양평의 마터호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이 봉우리는 용문산 줄기의 남쪽 끝에 솟아 있어 양평읍내와 주요 국도에서 잘 보인다.

등산애호가라면 누구나 양평을 지나는 길에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산이다.

마터호른을 닮은 백운봉은 수도권 달맞이 산행에 알맞은 봉우리다.


	백운봉 정상에서 본 남한강과 양평 일대.
▲ 백운봉 정상에서 본 남한강과 양평 일대. 산세가 뾰족한 만큼 기막힌 경치가 펼쳐진다.

	정상 아래의 전망바위에서 본 용문산 줄기.
▲ 정상 아래의 전망바위에서 본 용문산 줄기. 철탑이 솟은 가장 높은 봉이 용문산이다.
도시에서 접근이 수월하고 주변에 시야를 막는 것이 전혀 없어, 정상에 오르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양평 시가지와 남한강이 발끝에 걸려 조망되는 장소다.
날이 좋으면 멀리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든다.
해질녘부터 달이 중천에 뜰 때까지 줄곧 멋진 조망이 기대해도 좋을 곳이다.

양평의 토박이 산꾼들은 “고층 건물이 없었던 옛날에는 서울 동대문이 보였을 정도로 정상 조망이 좋은 곳으로,
최고의 전망대지만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백운봉은 결코 만만한 대상지가 아니다.
곳곳에 바위가 드러난 매우 가파른 산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운봉 정상은 좁고 긴 형태로 바위가 많은 경사진 지형이다.
비박이나 막영은 어렵지만 작은 전망데크가 있어 한두 명 정도는 비박이 가능하다.
하지만 불편하게 이곳에서 밤을 보내기보다,
보름달을 구경한 뒤 하산하는 편이 낫다.
내리막의 경사가 급하므로 하산길에 주의해야한다.

백운봉 자락에는 유구한 세월을 간직한 산사들이 많다.
이 사찰들이 산행 들머리가 된다.
옥천면의 사나사와 용문면 백운암, 상원사를 통해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양평읍에서 가까운 새수골 기점의 산길은 산불예방기간에도 개방되는 곳으로 언제 찾아도 좋을 코스다.
하지만 이곳 역시 급경사 오르막이 많다.
그래도 두리봉에서 헬기장, 형제우물 갈림길까지 연결된 능선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완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산행지다.


	천년고찰다운 무게감이 있는 사나사
▲ 천년고찰다운 무게감이 있는 사나사

	맑은 석간수가 흐르는 형제우물.
▲ 맑은 석간수가 흐르는 형제우물.

	백운봉개념도

산행 들머리인 새수골에서 백운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약 2.9km 거리로 고도차는 600m가 넘는다.

짧지만 가파르다는 뜻이다.

청솔학원 위의 산행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 두리봉으로 곧바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새수골 안쪽의 용문자연휴양림을 통과해 오른쪽 사면으로 두리봉을 거쳐 주능선으로 붙을 수도 있다.

휴양림 계곡을 타고 헬기장 부근으로 바로 오르는 길도 있다.

헬기장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오르면 형제우물 갈림길과 만난다.

이곳에서 직진해 급경사 계단길을 통과해 25분이면 정상에 선다.

새수골 출발지점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 2시간, 하산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형제우물은 백운봉 정상 근처에서 비박하기 좋은 장소다.

정상 동쪽 사면 9부 능선 언저리에 있으며 사철 마르지 않고 바위틈에서 신선한 물이 흘러나온다.

다만 숲에 둘러싸여 경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수리 백운암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정상에서 달맞이를 즐긴 뒤 형제우물로 이동해 비박을 해도 좋을 가까운 거리다.

 

조선일보매거진: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