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가을 단풍 따라 떠나는 남한산성 맛집트래킹

호사도요 2013. 11. 11. 20:31

가을 단풍 따라 떠나는 남한산성 맛집트래킹

 

 

가을 억새와 단풍이 절정을 맞은 요즘, 등산만큼이나 트래킹의 인기가 높다.

제주 올레길에서부터 시작된 걷기 열풍은 북한산과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둘레길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맘때 전국은 어딜 가나 단풍 행락객들로 붐빈다.

굳이 교통체증을 견디며 설악산 내장산까지 갈 필요 없이 수도권에 있는 남한산성에서 단풍을 만끽해보자. 

내년 6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남한산성. 병자호란으로 어지럽혀지긴 했으나 남한산성은 통일신라시대 이래 한강 유역과 수도에 대한 방어적 기능을 담당하던 천혜의 요새였다.

현대에 와서는 서울, 경기권 시민들의 쉼터이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 남한산성은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곽을 따라 붉은 단풍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남한산성은 수도권 최대의 자연 소나무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자연 휴양림으로, 성을 따라 걷는 길이 곧 트레킹코스가 된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옆에 서면 서울은 물론, 멀리 김포까지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도 매력적이다.

남한산성의 성벽은 주봉인 청량산을 중심으로 북쪽 연주봉, 동쪽 망월봉과 벌봉,

그리고 남쪽까지 몇개의 봉우리로 연결돼있는, 총길이11.7㎞(본성9㎞,외성2.7㎞)의 대표적인 수도권 트레킹코스이다. 튼튼한 성벽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서울시내와 성남시내도 한 눈에 들어온다.

 

3가지 남한산성 맛집트래킹 코스 지도

 

남한산성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트래킹 길은 경기도남한산성도립공원이 지정한 다섯 가지 코스이다

(이하 도립공원 지정 코스, 하단 Tip 참조).

하지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식도락! 채움진에서는 트래킹과 제철․향토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3가지

남한산성 맛집트래킹 코스를 추천한다.

 

맛집트래킹코스①
- 한식전문점 ‘고향산천’

고향산천

 

도립공원 지정 제2코스(산성종로 로타리 – 영월정 – 숭열전 – 수어장대 – 서문 – 국청사 – 산성종로 로타리)는 보통

1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고 아무리 오래 걸려도 2시간이 넘지 않는 평이한 코스이다.

길이 완만해서 유모차를 가지고 가거나 하이힐을 신고도 걸을 수 있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성곽 자체도 아름답고 서울시내 방향이라 조망권도 좋으며 수어장대와 동문을 제외한 남문과 북문, 서문 등을 고루 볼 수 있어 볼거리가 많은 코스다.

그리고 이 코스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온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다.

연인과 가족들이 부담이 트래킹을 마치고 따뜻한 한정식을 같이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에는 ‘고향산천’이 제격이다.

고향산천은 남한산성로타리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고향산천에서는 토종닭백숙, 단호박오리훈제가 유명하고 특히 지체 높은 양반들이 간밤에 마신 술기운을 다스리고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진상 받았던 ‘조선시대의 해장국’ 효종갱을 만날 수 있다.

음식을 조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있어, 먼저 주문을 한 뒤에 이곳 음식점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행궁

(옛날 임금이 머문 곳)이나 시인 한용운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만해기념관 등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맛집트래킹코스②
- 민물매운탕 전문점 ‘정가네 어죽마을’

정가네어죽마을

 

오랜 벗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면 도립공원 지정 제1코스

(산성종로 로타리 – 북문 – 서문 – 수어장대 – 영춘정 – 남문 – 산성종로 로타리)에 ‘정가네 어죽마을’을 종점으로 하는 트래킹코스를 추천한다.

도립공원 지정 1코스를 친구들과 지날 때는 소설가 김훈의 ‘남한산성’을 먼저 읽고 가보는 것도 좋겠다.

소설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전쟁을 피해 강화도로 향하던 조선 조정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과의 결사항쟁을 고집하는 척화파와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라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가 치열한 논쟁을 벌이지만, 결국 인조가 청나라에 고개를 숙이고 마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이 소설에서 단지 역사적인 사실만 읽지 않는다. 죽어서도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가끔 내 삶의 목적과 방향에 회의를 느끼며 흔들릴 때, 그래서 친구들의 위로와 조언이 필요할 때는 1코스를 함께 거닐며 인생사를 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맛집트래킹의 종점인 정가네 어죽마을에 들러보자.

지하철 분당선 태평역 근처에 위치한 정가네 어죽마을은 어릴 적 개울가에서 천렵을 하며 함께 놀았던 친구들과 회포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도심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여러 가지 민물매운탕에 도리뱅뱅과 미꾸라지구이 등 별미도 인기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서 더 좋다.

 

 

맛집트래킹코스③
- 90년 전통 향토음식점 ‘마방집’

마방집전경

 

이 코스는 일명 ‘스태미너 트래킹코스’다.

성남이 아닌, 맞은 편 하남시에서 남한산성으로 넘어오는 코스여서 적지 않은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 이 맛집트래킹코스는 하남 위례 둘레길 코스, 도립공원 지정 3코스(역사관 – 현절사 – 벌봉 – 장경사 – 망월사 – 지수당 – 관리사무소)와

일부 겹치며, 먼저 맛집인 마방집에 들러 스태미너를 보충한 후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1920년대 주막으로 출발한 마방집은 하남에서 3대째 대를 이어가며 ‘경기도 지정 대물림 향토음식점’으로 인정받았다. 대표음식으로는 한정식과 꽁보리밥, 소장작불고기, 더덕구이 등이 있으며 마방집이 개발한 ‘보김치’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 일본인 고객들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마방집에서는 출발하는 맛집트래킹코스는 일반 트래킹코스의 반대다.

하남 위례 둘레길을 걸어올라가 벌봉에서 남한산성내 제3트래킹코스와 만난다.

순서는 마방집-샘재-객산정상-선법사-법화골 갈림길-봉암성(제 3암문)-남한산성 현절사-로타리 주차장 등이다.

남한산성은 산세도 험하지 않고 4~5시간 운동하기에도 좋아 오르는 코스가 여럿 있지만 마방집에서 시작해 객산 벌봉

으로 오르는 코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걷기에 좋은 구간이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좋다.

특히 마방집에서 든든히 배를 채워오기 때문에 걷는 걸음걸이는 더없이 힘차다.

  

 

 경기도남한산성도립공원 지정 5대 트래킹 코스

<1코스>
산성로터리를 출발해 동문과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을 거쳐 다시 산성로터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총 3.8km로 1시간 20분가량 소요된다.

<2코스>
산성로터리를 출발해 영월정, 숭렬전을 지나 수어장대까지 올랐다가 서문과 국청사를 지나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총 2.9km로 소요 시간은 1시간 남짓이며 다섯 개 코스 중 가장 짧다.

<3코스>
남한산성역사관을 출발해 현절사를 지나 벌봉까지 올랐다가 장경사, 망월사, 지수당을 지나 다시 남한산성역사관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총 5.7km로 2시간이 걸린다.

<4코스>
산성로터리에서 남문, 남장대터, 동문, 지수당, 개원사를 들러 다시 산성로터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3.8km 거리에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이다.

<5코스>
남한산성역사관에서 시작해 동문, 동장대 터, 북문,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 동문을 모두 둘러보는 총 7.7km 코스다. 3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는 가장 긴 코스다. 이밖에도 트래킹 중간 중간에 현절사, 문무관, 장경사, 지수당, 영월정, 침괘정, 이서 장군사당, 숭렬전, 보, 루, 돈대 등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남한산성 탐방 안내도

 

<지도: 경기도남한산성도립공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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