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산 (경기도 이천)
꽃샘추위는 봄을 재촉하는 전령일 뿐 계절의 흐름까지 막지는 못한다. 거리마다 화사한 색깔에 얇은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과 들에는 얼었던 땅과 개울이 녹으며 새싹이 돋아날 준비를 한다.
아직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지만, 이맘때부터 5월 초순까지가 비박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날씨다.
땅은 적당히 풀려있고 추운 날씨 덕분에 벌레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상 부근에 음식이나 인분으로 인한 고약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한밤의 추위만 잘 대비한다면 인적이 거의 없는 산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 경기도 이천 원적산 영원사
경기도 이천에 원적산은 도심에서 가까운 비박지로 인기가 많다.
3월이면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는 것 유명하다.
동쪽으로는 여주시, 서쪽에는 광주시와 경계를 이루며 동서로 길게 이어진다.
산의 이름을 딴 원적봉(563.5m)보다 바로 옆에 주봉인 천덕봉(634m)의 높이가 더 높은 특이함을 지녔다.
동쪽 기슭에는 638년(선덕여왕 7년)에 창건했다는 영원사(靈源寺)라는 사찰이 있으며 800년이나 된 보호수가 사찰
정면을 지키듯 서 있다.
신둔면 장동리 쪽에는 군사훈련장이 있어 입산이 제한되어 산행은 백사면 경사리 쪽에서 시작하거나 영원사 방면으로 들어간다.
비박지로 유명하다곤 하나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처럼 허투루 생각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산행을 시작하는 입구에만 간이 화장실이 있을 뿐 등산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영원사 방면에 버스를 타고 내리면 마을 한가운데 덩그러니 정류장만 있을 뿐 구멍가게조차 없는 곳이다.
원적산은 본래 군부대가 포격 훈련을 하던 곳으로 사격 훈련을 위해서 정상 부근에 나무를 완전히 밀어버렸기 때문에
잡목과 수풀만 무성하다.
봉우리마다 헬기 착륙장을 만들어 평평하게 다져놔서 텐트를 치기 안성맞춤이다.
영원사에서 천덕봉에 이르는 길은 2시간 남짓으로 초반에 급한 경사를 지나면 정상까지 완만하다.
능선에 오를 때까지는 볼만한 경치가 없다가 원적봉이 손에 잡힐 때쯤 넓은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날이 좋은 아침에는 평야 지대를 가로지르는 산맥과 운무가 뒤엉켜 멋진 풍광을 목격할 수 있다.
전화조차 연결이 잘 안 되는 곳이라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지다.
밤이 되면 적막함 속에 바람 소리만 거세다.
근처 텐트에서 도란도란 속삭이는 소리는 물론이고 저 멀리 작게 보이는 봉우리에서 떠드는 소리까지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야생에서 즐기는 비박이라도 적당한 시간이 되면 이웃을 생각하는 예의가 필요하다.
해가 비추는 낮에는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따뜻하게까지 느껴지던 날씨가 해가 기울자 급변하기 시작했다.
봉우리에는 바람을 막아줄 나무가 전무해서 그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
백패킹 수준의 장비라 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한기를 막는 그라운드 시트, 침낭에 넣을 핫팩은 꼭 준비해야
밤사이 추위에 떨지 않을 수 있다.
백패킹용 텐트는 보통 1~2인용으로 이너와 프라이가 별도인 것부터 하나로 합쳐진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날 가져간텐트와침낭은 마운틴하드웨어 제품으로 알파인용으로 설계돼 설치가 간편하고 무척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알파인용 텐트 'EV 2'는 프라이가 따로 없는 일체형로 팩다운을 하지않아도 폴 대 세 개만 걸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폴대를 텐트 안에 집어 넣는 방식이 아니라 텐트에 걸려있는 고리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설치와 해체가 무척 편리하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설명서를 볼 필요 없이 20여분이면 설치와 해체를 끝낼 수 있다. 그라운드 시트는 별도다.
함께 가져간 '라미나 0' 침낭은 써멀 Q(Thermal. Q) 충전재를 사용해 내한온도가 -18도에 이른다. 키가 190cm라도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다. 텐트와 침낭은 각각 2.10kg, 1.64kg으로 텐트가 2인용인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무게다. 부피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일행과 짐을 분담할 수 있는 백패킹에 어울린다.
교통편
갈 때 > 동서울 버스터미널 > 이천 종합터미널, 약 1시간 > 23-8번 버스 > 송말 3리 하차, 약 30분
올 때 > 동원대학교 내 시외버스 정류장 > 113-3(강변역), 500-1(잠실역)
코스
등반 시 > 영원사 방면, 약 2시간 > 원적봉, 천덕봉 주변 비박
하산 시 > 정개산 방면 약 3시간 > 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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