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법률과경제

금 리

호사도요 2022. 10. 19. 09:11

금 리

 

9월 예금은행 정기예금 32.5조 늘어 "역대최대"시중은행 '빅스텝' 반영 예·적금금리 속속 인상1년제 정기예금

연5% 목전 "만기짧게 갈아타라"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0.50%포인트)을 상회하는 수신금리 인상에 속속 나서면서 연 5%웃도는 정기예금 상품이 곧 등장할 전망이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은행권 정기예금은 지난달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4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364000억원 급증했다. 정기예금 증가액은 325000억원으로 2002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 단위 기준 역대 최대다.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은 33000억원 줄어 고금리 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은행 수신 잔액은 수시입출금식예금에서 527000억원이 빠져나갔고, 정기예금에 131300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되는 등 전체적으로 1093000억원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도 지난 11일 현재 811754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 정기예금 급증은 가파른 금리 상승에 시중 유동성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규제비율(LCR) 상향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어서다. 전날 한은의 두 번째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39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8%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 1년제는 0.5%p 인상해 최고 연 4.45%를 적용한다.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0%5%를 상회한다. 대표 정기예금인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은 이날 현재 금리(4.50%)보다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연 최고 3.80%에서 4.80%1.00%p 인상했다. 다른 예·적금 상품 금리도 일제히 0.30.5%p 올렸다. NH농협은행도 14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5%p, 적립식 예금 금리는 0.50.7%p 높이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대표 예금인 'NH 올원 e적금' 금리는 이날 현재 연 4.30%에서 소폭 더 오를 전망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5%(1년제 기준)를 돌파하면 1억원을 예치했을 때 연 이자가 500만원에 달한다. 이자소득 과세(15.4%)를 감안해도 423만원을 이자로 챙길 수 있다. 매월 35만원 이상이다. 여윳돈이 있다면 수신상품별 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가급적 금리가 높은 상품에 만기를 짧게 가입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수준을 최대 3.50%(3.00%)까지 열어놓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신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정기예금에 가입해 만기 때마다 더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