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지혜

심판(審判)

호사도요 2024. 5. 20. 16:44

좋은 심판(審判)

 

옛날에 어느 사냥꾼이 있었다.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건만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그 뱀을

쳐다보느라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고있었다.

 

뱀도 마찬가지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것이었다.

도무지 독수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고 무당벌레도 꿈쩍 않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먹이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기의 뒤를 쳐다보았다.

 

혹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잡아먹으려는 것은 아닌가?

사냥꾼은 볼 수 없었지만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적 아닌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 이라는 모래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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