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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2.0 제17코스(북한산 은평)

호사도요 2024. 11. 29. 08:52
서울둘레길 2.0 제17코스(북한산 은평)
 

서울정책 ‘콕’ 짚어 알려 드립니다!
‘콕파원’ - 서울둘레길 2.0편 ④17코스(북한산 은평)

알쏭달쏭 한 번쯤 들어는 본 거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서울시 사업인지 잘 모르시겠나요? 이럴 때 서울시 주요 정책을 ‘콕’ 짚어 알려드리는 시민기자 ‘콕파원’이 달려 갑니다! 이번에 ‘콕파원’은 시민들에게 인기 많은 ‘서울둘레길’이 새롭게 개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둘레길 2.0.’, 무엇이 더 좋아지고, 코스마다 어떤 매력이 있는지 서울둘레길 2.0의 엑기스 코스를 꼽아 차례대로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에는 17코스 북한산 은평 코스를 따라 단풍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시몬, 나무 잎새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중략)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의 시 <낙엽>의 일부이다.
낙엽을 시제로 삼아 인생에 대한 단상을 상징적으로 노래한 낭만적 서정시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찬바람을 불러오더니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한다.
바쁜 일상으로 단풍 구경 한 번 제대로 못했다면 멀리 가지 않고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늦가을의 색다름을 간직한 '하늘과 맞닿은 길', 서울둘레길 17코스를 추천한다.
서울둘레길에는 곳곳에 안내지도와 이정표가 설치되어 초행자도 안심할 수 있다. 
총 156.5km 8개 코스였던 서울둘레길은 대중교통 접근성과 하루 걷기에 적당한 거리를 고려, 올해 4월 30일부로 21개
코스로 새롭게 개편되었다.
 [관련 기사] 새로워진 '서울둘레길' 어떻게 안가요! 펀·야간트레킹 운영

이 중 서울둘레길 17코스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생태공원까지 길이 5.9km, 소요 시간 2시간 45분, 난이도 중급인
코스이다. 급한 경사에는 계단길을 조성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하는 구간이 되었다.
선림사부터는 북한산 둘레길 8코스, 구름정원길과 겹치는 구간으로 북한산 둘레길을 통과하는 노선의 첫 코스이다.
서울둘레길 17코스는 구파발역에서 시작한다. 
서울둘레길 17코스를 늦가을에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는 두툼한 낙엽길과 절정기를 맞은 단풍나무 군락지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마지막 가을 선물은 ‘낙엽’ 아닐까.

둘레길 주변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오리나무 등이 유난히 빼곡하다.
이들이 만든 폭신한 낙엽길, 바스락 낙엽 밝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만추의 서정을 느끼기에 넉넉하다.
“이번에 가을 단풍 나들이를 못 가 아쉬웠는데, 오늘 초등학교 친구들과 낙엽길을 걸으니 늦게나마 가을의 맛을 제대로 
느낍니다.” 

서울둘레길 완주가 2024년도 버킷리스트 맨 윗줄이라는 한 등산객은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둘레길 걷기를 
이어 갔다.
서울둘레길 17코스 선림사 옆 단풍나무 군락지. 이곳은 지금 가을이 절정이다. 
선림사(禪林寺) 옆 인증 스탬프함 옆에는 울창한 단풍나무 군락지가 있다.
여기는 지금이 가을의 시작이다.
푸른색, 연녹색, 붉은색이 어울린 단풍나무들은 단풍 구경 못한 아쉬움을 달래 주기 충분하다.

산책 나온 불광동 주민은 “이곳 단풍나무들은 매년 11월 말경이 되어야 절정이 됩니다.”라고 귀띔해 준다.
단풍을 못 본 시민들을 위해 베푼 '선림사 부처님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이곳 외에도 정진공원지킴터~하늘전망대 사이 단풍나무 숲길도 유명하다.
서울둘레길 17코스 중간에 있는 선림사 입구 스탬프. 이곳에서 북한산 둘레길 8코스 구름정원길과 만난다. 
선림사 옆 단풍나무 군락지에 늦가을 단풍 나들이를 나온 시민 
선림사에서 불광중학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색 간판이 나타난다.
처음 듣는 생경한 단어, ‘후글컬쳐(Hugelkultur)’라는 안내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다. 
굵은 통나무, 나뭇가지, 낙엽, 흙 등을 섞어 쌓은 작은 언덕, 바이오매스 식물 재료로 만들어진 마운드(화단)가 ‘후글컬쳐’
라는 설명이다.

언덕에는 야생 화초가 심어져 있다.
토양 비옥도, 수분 유지 및 지구 온난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원예 기술이란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놓치지 말았으면 싶다.
자연 순환 생태계의 이색 배움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불광중학교 뒤 서울둘레길 17코스에 설치된 후글컬쳐 입간판 Ⓒ최용수
후글컬쳐는 바이오매스 식물재료로 만든 언덕(화단)을 말한다. 
수리공원을 지나며 스카이워크가 이어지고 이내 하늘전망대와 마주한다.
하늘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린다.
은평구 일대는 물론 상암동 멀리 계양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탁 트인 파노라마 조망은 흔치 않다.
그래서인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 난 촬영 포인트라 한다.

일반 시민들 역시 파노라마 사진 촬영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전망대에 설치된 '파노라마 사진 촬영' 안내를 따르면 누구나 전문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
서울둘레길 17코스 중간 지점, 나무데크 스카이워크가 길게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불광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서울둘레길 17코스에서 만나는 불광사(佛光寺)는 ‘불광동’이란 동명의 기원을 제공한 고찰이다.

불광사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 북한산생태공원. 서울둘레길 17코스는 이곳에서 끝이 난다.
‘깨달음의 숲’을 뜻한다는 선림(禪林) 사찰, '하늘과 맞닿은 길'이란 테마의 서울둘레길 17코스는 경사가 급하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편리해 산책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하늘전망대에서 불광사로 내려 왔다. 
서울둘레길 17코스는 북한산생태공원이 종점이다.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 
단풍이 사라졌다 아쉬워 말고 하늘과 땅에 아직 가득한 가을을 즐겨 보자. 
드높은 하늘과 수북이 쌓인 낙엽은 아직 가을이 우리 곁에 있음을 말해 준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바스락 소리는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교향곡 아닐까. 
미끄러지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것이 낙엽길 걷는 안전 팁임도 잊지 말자.
  • 서울둘레길 17코스는 늦가을 두터운 낙엽길을 선보인다. 
 

 

서울둘레길 17코스 북한산 은평

○ 코스 : 구파발역 ~ 구파발천 ~ 사비나미술관 ~ 선림사 ~ 북한산 하늘전망대 ~ 정진사 ~ 불광사 ~ 북한산생태공원 (5.9km)
○ 교통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 소요시간 : 약 2시간 45분
○ 난이도 : 중급
○ 스탬프함 위치 : 앵봉산 입구, 북한산생태공원, 선림사 옆 (2025년 4월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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