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료

생애첫대출 ...'힐링 금융상품'

호사도요 2012. 10. 26. 11:04

생애첫대출 ...'힐링 금융상품'

"대출 이자 깎아드립니다…이 고비만 넘기세요"

빠듯한 생활비에 천근같이 무거운 대출이자, 미끄러지는 집값….

경기 침체로 재테크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아진 요즘이지만, 신세 한탄만 하고 살 순 없다. 돈줄이 막혀서 제때 돈을 못 갚는

'보릿고개'가 왔다고 해서 자포자기하듯 주저앉아서는 안 될 말이다.

마침 금융회사들이 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힐링(치유)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얄팍한 월급봉투 탓만 할 게 아니라, 혹시라도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수다. 잠깐 빚의 덫에 걸렸을 뿐인데, 탈출할 타이밍을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비싼 대출 이자, 2%로 뚝
"고객님, 현재 대출금리 5%를 2%로 낮춰 드릴게요.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상환하도록 하세요."
대출금리 부담이 커서 한계점에 달했는데, 갑자기 은행에서 이런 '반가운' 전화를 받게 된다면 기회를 잡도록 하자.

은행이 소유권을 건드리는 것도 아니고 사회 공헌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니 소비자 입장에선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신한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갚기 어려워진 사람에게 일단 이자를 2%로 깎아주고, 깎아준 부분은 1년 뒤 갚도록 미뤄주는 신규 프로그램을 내놨다. 주택을 팔면 집을 사는 사람에게도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0.5%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3개월 미만 단기연체 중인 고객뿐 아니라, 최근 6개월간 원리금 연체 이력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빚 갚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지만, 나중에 이자는 다 내야 한다. 고윤주 신한은행 부장은 "대출을 잘 갚아 연체 이력이 없거나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70%를 넘는 대출자는 이용할 수 없다"며 "매매에 도움이 되라는 취지에서 해당 주택을 사는 매수자에겐 금리할인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우리은행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임대)'은 대출자가 은행에 집을 관리·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넘기고(신탁) 일정 기간(3~5년) 동안 대출이자 대신 월세를 내며 사는 방식이다. 그동안 집값이 오르면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일부 돈을 남길 수도 있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다시 살 수 있는 권리도 준다. 단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700가구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다. 1가구 1주택에 현재 담보로 대출을 받은 집에 살고 있어야 하는 데다 우리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한 대출자여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 이자를 연체한 대출자들을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원칙적으로 3개월 이상 연체이자를 갚지 않으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데, 연체이자를 10년 만기 대출로 돌려서 대출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해 준다. 최초 대출 금리는 연 14.5%이지만. 매월 착실하게 갚아나가면 금리가 3개월에 0.2%포인트씩 낮아져 최저 7%대까지 낮출 수 있다.

주택금융公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
2금융권의 이자 10%대 전세금 대출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일 때
시중은행 5%대 이자로 바꿀 수 있어


◇전세금 대출 갈아타면 이자 반 토막
주택시장 경기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 전세살이를 계속하는데, 신용이 낮아 시중은행 대신 높은 금리로 2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면 주택금융공사의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에 관심을 가져 보자.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은 대부업체를 제외한 2금융권(캐피탈·새마을금고 등)의 10% 안팎 비싼 전세금 대출을 1금융권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해주는 제도다. KB국민·우리·하나·농협 등 8개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다. 자격은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경우이고, 대출 금리는 5% 수준이다. 보증금액은 최대 7500만원이고, 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금 전액을 해준다. 이원백 주택금융공사 부장은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잘 몰라서 10% 넘는 이자를 내고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며 "자금 용도가 전세금이라고 확인만 되면 싼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가 가능하니 '난 해당 없겠지'라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적극 나서서 상담받아 보라"고 조언했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금 대출
12월부터 금리 3.7%로 인하
1억원대출받은경우
곐이자 420만원→ 370만원

◇찬바람 불면 대출이자 50만원 줄어
난생처음 주택을 매입하려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희소식도 있다. 정부는 오는 12월부터 연 4.2% 수준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 금리를 연 3.7% 내외로 인하할 계획이다. 생애첫대출은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집값의 70%(2억원 한도)까지 최장 20년 동안 싼 이자로 정부가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이번 정부의 금리 인하로, 생애첫대출로 1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이자 부담이 현재 연 42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50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현재 생애첫대출은 지난 6월 재원이 바닥나서 마감된 상황인데 12월쯤 다시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조선일보: 이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