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지금 봉평 메밀밭엔....

호사도요 2013. 9. 10. 10:04

지금 봉평 메밀밭엔....

 

봉평 메밀밭엔 온통 새하얀 소금꽃이 뿌려졌구려!

메밀향기 가득한 초가을 '낭만의 평창'

폐교 복원해 만든 무이예술관
흥정계곡~불발령 '한국의 차마고도'

표고버섯 자라고 청량한 공기
붓꽃섬 잣나무숲서 '힐링캠프'
평창무이예술관 근처 메빌밭. 메밀꽃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창무이예술관 근처 메빌밭. 메밀꽃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원 평창은 어느새 가을이다. 불볕 같은 더위는 마을 어귀를 돌아 작별인사를 고했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코스모스와 메밀이 점령한 평창은 초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저녁이 되면 이효석 선생의 소설처럼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으로 변한다.

소설처럼 메밀밭은 염전처럼 하얗게 변했다. 이제 가을이 온 것이다.

○너른 메밀꽃밭과 흥정계곡


메밀꽃 필 무렵인 9월의 봉평에는 아스라한 낭만이 물씬 묻어 있다.

낭만의 흔적을 찾아서 해마다 이맘때면 여행객이 메밀밭을 가득 채운다.

‘너무 흔한 여행지’가 된 것 같은데도 봉평은 올 때마다 푸근하다.

화려하지도 않고 달달하지도 않은데 언제 먹어도 구수한 숭늉처럼 살가운 느낌이 감돈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너른 메밀 꽃밭이 조성됐다.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도 만들어져 있다.

효석문화마을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마을이다.

소설 속 ‘허생원’과 ‘동이’가 드나들던 주막인 충주집,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사랑을 나눴던 물레방앗간 등이 만들어져 있다. 주변에는 소설의 모티브인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복원된 이효석 생가, 평양에 살던 푸른집과 북카페 집필촌 등도 있다.

인근에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연대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도 있다.

‘이효석문학관’은 선생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연대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유품과 초간본, 작품이 발표된 잡지와 신문 등이 전시돼 있다.

문학정원 메밀꽃길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좋다.

폐교를 복원해 조성한 예술인촌 ‘평창무이예술관’은 서양화가 정연서, 조각가 오상욱, 도예가 권순범, 서예가 이천섭

등이 창작활동을 하는 곳이다.

운동장은 대형 조각작품을 전시하는 야외 조각공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예술관 앞에는 넓은 메밀꽃밭이 조성돼 있다.

무이예술관 앞에서 허브마을을 돌아 봉평을 관통하는 계곡이 바로 흥정계곡이다.

흥정계곡은 흥정산(1278.5m)과 회령봉(1309m) 사이에서 발원해 봉평면의 흥정리 원길리 창동리 평촌리를 거쳐 용평면 백옥포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으로 울창한 숲과 협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사시사철 풍부한 곳이다.

불발령(1052m)은 흥정계곡이 시작되는 가장 위쪽에 위치한 고개로, 옛날 태기산으로 쫓겨온 태기왕이 이 길에 불을 밝히라고 해서 불바래기 불발현 불발령 등으로 불리고 있다. 불발령 정상에서 길은 세 개로 나뉘는데 남쪽 길은 평창군 봉평면, 북쪽 길은 홍천군 내면, 서쪽 길은 홍천군 서석면으로 이어진다. 소와 폭포가 이어지는 흥정계곡을 따라 불발령으로 오르는 임도는 차마고도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깊고 고요하다.

1978년 3월12일, 제주에 살던 박정렬 씨가 여섯 살 딸과 함께 홍천군 내면에 있는 친정으로 가던 중 불발령에서 폭설을 만났다. 날은 저물었고 눈이 1m 이상 쌓여 길을 잃고 헤매다가 기진해진 상태로 고립돼 극심한 추위가 엄습해오자 자신의 옷을 벗어 어린 딸에게 입히고 품속에 껴안은 채로 숨을 거뒀다. 자식을 살려낸 애틋한 모정을 기리기 위해 불발령 정상에는 추모비가 있다.

○붓꽃섬 잣나무 숲이 일품


붓꽃섬 잣나무 숲

붓꽃섬 잣나무 숲

 

평창에는 붓꽃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으니 섬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양옆으로 무이천과 흥정천이 흐르고 예전에는 배를 타고 건너야 섬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니 섬이 분명하다.

이곳에 붓꽃섬의 영어이름인 아이리스 캠핑장(아트 인 아이리스 아일랜드)이 있다.

박정희 이학박사가 조성한 독특한 캠핑장이다.

널찍하고 깔끔한 데다 수령이 40년은 족히 넘는 잣나무가 하늘로 솟아 있다.

다른 곳과 다를 바 없는 캠핑장인데 이곳은 몇 가지 점에서 독특하다.

이곳 캠핑장에서는 최소 2박 이상을 해야 한다.

편의시설도 마땅치 않다.

심지어 주변 텃밭에 농사를 짓거나 풀을 뽑는 일까지도 캠퍼들이 직접 나눠서 한다.

그런데도 이곳의 매력에 빠져 1년에 30박 이상을 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아이리스 캠핑장의 최고 매력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감자 호박 따기는 물론 고로쇠와 산나물 표고버섯까지 농약은커녕 비료도 주지 않은 천연작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무엇보다 잣나무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잣나무 숲이 일품이다.

숲에 들어가면 거대한 잣나무들이 따가운 햇볕을 막는다.

잣나무 아래에선 표고버섯이 자라고 청량한 피톤치드가 산소방에 들어간 것처럼 온몸을 감싼다.

 

 

메밀꽃밭 콘서트·공연…옛 추억으로 시간여행

평창효석문화제 22일까지

(사)이효석문학선양회가 주최하는 제15회 평창효석문화제가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장은 이효석마당과 봉평장마당 두 곳을 중심으로 6개 공간으로 꾸며진다. 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봉평장 소설존, 충주집 소설존 등으로 축제공간이 구성돼 있다.

메밀꽃 문화존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밤 클래식 콘서트와 주제공연인 ‘이효석의 꿈’을 공연한다.

일요일에는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메밀꽃밭 콘서트가 열린다.

메밀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이효석 생가터 주변은 메밀꽃 포토존으로 운영한다.

해설사와 함께 축제장을 투어하는 이효석 탐험대와 축제장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상황극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개막공연으로 준비된 마지막 변사 최영준 선생의 ‘검사와 여선생’ 공연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다.

변사의 해설에 따라 193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봉평장 마당인 충주집 소설존 주막에는 다양한 메밀 음식이 준비돼 있으며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033)335-2323


 

한국경제신문: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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