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산촌

절기에 따른 농사월력

호사도요 2014. 2. 15. 12:06

절기에 따른 농사월력

 

 

중국의 농업이론서 ‘제민요술(齊民要術)’은 6세기 이전에 나온 책으로 조선의 ’농사직설(1429년, 세종)’보다  앞선다.

제민요술에는 수수・밀・옥수수・목화・목초를 비롯해 채소・과일 등 다양한 작물의 재배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절기에 따른 농사법을 세세히 전하고 있다.

소한으로 시작해 동지로 끝나는 24개의 절기는 농사짓기 알맞은 기후와 관련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이 구분돼 봄은 꽃샘추위와 늦서리가 지나는 시기, 장마 후 여름은 벌레가 끼거나 땅이 썩는 시기, 가을은 첫서리와 된서리에 주의해야 하고, 겨울은 흙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토양 물리성이 좋아지는 시기다.

계절과 절기에 따라 적시에 파종하고, 모종을 기른 후 재배해 수확하는 것만 알아도 프로농사꾼이 부럽지 않다.

24절기의 특수성을 보편화시켜 자신만의 농사월력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 24절기

 

 

 

 

 

 

 

 

 

 

 

 

 

 

 

 

 

 

 

 

 

 

 

 

 

 

 

봄맞이(2월) 시기, 모종과 거름에 투자

 

봄맞이(2월) 시기, 모종과 거름에 투자2월 4일은 입춘이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봄이라 할 수 없다. 지난해 심은 마늘과 양파에 웃거름을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또 고추나 고구마 등 모종을 기르는 것에 투자를 해야 한다.

눈이 비가 돼 추위가 물러나는 우수(2월 19일)에는 봄을 대비해 거름을 미리 만들어 두고 종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완연한 봄(3~4월), 본격적인 파종의 시작


경칩(3월 6일)을 지나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3월 21일)은 꽃샘추위로 서리가 내린다.

소독된 씨감자를 멀칭한 고랑에 심기 좋은 시기다.

청명(4월 5일)은 엽채류인 상추와 열무, 얼갈이무 등의 종자를 노지에 파종하는 것은 봄철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다.

물론 끊임없는 솎아주기 작업은 필수. 곡우(4월 20일)에는 양배추, 땅콩, 생강, 토란, 옥수수 등을 심기 좋은 때이다.

 

 

뜨거운 여름(5~7월), 병충해와 잡초가 무성한 시기


5월에는 땅의 영양분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로 열매채소인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의 모종을 심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 입하(5월 5일)는 작물과
함께 해충과 잡초도 많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지난해 심어놓은 통통한 마늘을 수확할 수 있는 6월, 여름의 태양은 뜨겁지만 주먹 만한 크기의 감자를 수확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망종(6월 6일)에는 봄 동안 작물재배로 인해 지친 지력 회복을 위해 콩 등의 작물을 재배하면 좋다. 한여름인 소서(7월 7일)와 대서(7월 23일)가 되면 농작업이 힘들지만 장마와 폭우를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가지과 채소의 지주를 잘 세우고, 오이 등은 망 등으로 순을 유인해 다른 작물들과 혼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풀매기에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풍요로운 가을(8~10월), 수확의 계절


보통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 하지만 그것은 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입추(8월 7일)는 벼의 성장시기다.

특히 처서(8월 23)에는 김장을 위한 배추종자를 심어야 할 때다.

낮과 밤이 같아지는 추분(9월 23 일)을 지나 한로(10월 8일)가 되면 김장채소인 총각무, 청・적겨자, 갓 등의 솎아주기 작업을 실시하고, 고구마를 수확하기 좋다. 지역에 따라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상강(10월 23일)에는 이듬해 마늘 수확을 위한 파종하기 좋은 때이다.

 

 

동장군의 겨울(11월~1월), 김장과 풍작을 기원


입동(11월 7일)이 되면 서서히 동장군이 텃밭에 찾아오기 시작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배추가 얼지 않도록 묶어주기 작업을 해야 하는 시기다.

이것이 안 되면 잎이 떨어지고, 애써 노력한 배추재배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보통 지역마다 배추 수확 시기는 다르지만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다.

물론 김장 담그는 날짜에 맞춰 수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소설(11월 22일)을 지나 대설(12월 7일)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땅이 완전히 얼어붙기 시작하는 동지(12월 22일)에는 텃밭에 심어놓은 마늘에 짚을 덮어줘야 동해를 줄일 수 있다.

김석기 텃밭보급소 텃밭보급원은  “농사는 기후가 중요하다.

태양의 움직임, 즉 절기에 따른 작물의 재배가 농사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또 “초보 텃밭농부들은 급한 마음에 3~4월에 열매 채소 모종을 사다 심는 경우가 있는데, 기후에 맞게 입하(5월 6일)에 정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월간텃밭백과 저자 박원만 박사의 ‘한해 농사 절반을 성공시키는 텃밭농사계획서’를 이야기 한다.

 

 

 

                                          절기에 따른 농사월력
주요 절기 작업 내용
 1  소한 : 5일  고추모종 기르기 : 온상, 하우스에만 해당
 대한 : 20일  거름만들기 : 낙엽, 마른풀, 농사 부산물 수거해 거름만들기
 2  입춘 : 4일  고구마 모종 기르기 : 온상, 하우스에만 해당
 우수 : 19일  감자심기 : 남부 비닐멀칭한 곳에 2월말 감자심기
 3  경칩 : 6일  감자심기 : 3월 20일경 감자심기 
 춘분 : 21일
 4  청명 : 5일

 상순

잎채소(상추, 열무, 얼갈이, 총각무)파종, 대파, 강낭콩, 완두콩 파종 

 곡우 : 20일 하순 : 양배추, 땅콩, 생강, 토란, 옥수수심기
 5  입하 : 5일  상순 : 고구마순, 고추, 가지, 수박, 참외, 오이, 토마토 등 모종심기
 소만 : 21일  중순 : 잎채소 솎아주기, 참깨파종
   하순 : 감자북주기, 모종용 콩파종
 6  망종 : 6일  상순 : 대파아주심기, 토마토, 가지, 고추 지주세우기, 들깨 파종
 하지 : 21일  중순 : 콩모종 아주심기, 고구마밭풀매기
   하순 : 감자, 마늘, 양파 수확
 7

 소서 : 7일

 상순 : 들깨모종 아주심기, 강낭콩, 완두콩 수확하기, 콩 순지르기
 대서 : 23일  중순 : 옥수수 수확, 열매채소(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웃거름주기
   하순 : 풀매기
 8  입추 : 7일  상순 : 김장채소 밭 만들기, 배추모종 파종
 처서 : 23일  중순 : 고추 수확
   하순 : 배추 아주심기, 양파, 무 파종, 가을상추 싹틔워 파종, 오이씨받기, 쪽파, 염교, 달래파 등 구근작물 파종
 9  백로 : 8일  상순 : 돌산갓, 얼청갓, 적겨자, 청겨자, 총각무 파종
 추분 : 23일  중순 : 시금치파종, 무, 배추 벌레잡기
   하순 : 무, 배추 웃거름주기
 10  한로 : 8일  상순 : 잎채소(총각무, 청겨자, 적겨자, 갓) 솎아내기, 고구마수확
 상강 : 23일  중순 : 들깨수확, 토란수확, 월동시금치 파종, 양파아주심기
   하순 : 마늘심기, 밀, 보리 파종
 11  입동 : 7일  중순 : 갓, 총각무, 배추수확 해서 김장담기, 무 보관
 소설 : 22일  하순 : 남부지방 김장하기, 어린감나무 짚으로 둘러싸기
 12  대설 : 7일  밭정리, 양파, 산마늘, 월동 작물 짚, 왕겨, 풀 등으로 덮어주기
 동지 : 22일

 

 

 

                                                               채소 재배 시기

 

   
▲ 주말농장, 텃밭에 많이 기르는 채소 재배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