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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金, 남자는甲"

호사도요 2015. 11. 21. 11:11

"여자는金, 남자는甲"

 

'마담 뚜'가 말했다 "여자는 어리면 金, 남자는 의사가 甲"

 

'어리고 덜 똑똑한 여자'와 '돈 잘 벌고 장남 아닌 남자'가 여전히 결혼시장의 '갑'이었다.

양지(陽地)에서는 양성평등이 흔들릴 수 없는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지만,

음지(陰地)의 거간꾼들은 가장 세속적인 거래를 부추기고 있었다.

비슷한 집안에서 자라고 출신 대학과 직업, 나이가 비슷한 본지 남녀 기자가 서울 강남 지역에서 소문으로만 알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결혼 중개업자, 이른바 '마담 뚜' 2명을 각각 만나 결혼 상담을 받았다.

'마담 뚜'들은 각각 56세와 60세의 여성이었다.

 

 

'마담 뚜'가 말했다

 

#여자

 

"여자는 스펙이 좋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결혼하는 데 방해가 돼요."

29세인 올해가 사실 마지막이지만 내년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했다.

결혼 중개업자 A씨가 부모님의 직업과 출신 학교, 학과 등을 받아 적은 뒤 집에 재산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자신들이 꼽는 '상' 계층은 재산이 100억원 이상,

'중'은 50억원 이상,

'하'는 30억원 이상이고 그 이하는 '먹고살 만한 정도'라고 했다.

여자의 계층이 '중'일 경우엔 비슷한 학벌에 전문직 남자를 소개할 수 있지만 '먹고살 만한' 계층일 땐 공기업이나 대기업 수준의

남자를 생각하라고 했다.

 

 

'상류층'은 재산이 100억원 이상

 

 

1987년생이라고 하자 A씨는 곧바로 "여자는 나이가 금"이라고 했다.

다른 중개업자 B씨는 "내년 설 전까지는 상대 남성에게 20대로 소개할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는 "여섯 살 (연상)까지는 만나보라"고 권했다.

대답을 망설였더니 "여덟 살 차이가 나도 요즘 남자들은 동안(童顔)이고 젊다"고 말했다.

 

 

이후 선보는 요령에 대한 수업이 시작됐다.

B씨는 "미용실에 다녀오거나 정장을 입으면 남자가 부담스러워한다"며 "머리는 집에서 살짝 웨이브를 넣고 옷은 살랑살랑한 세미

정장으로 입는 게 좋다"고 했다. 청바지는 금지였다.

남자들은 밝고 편한 첫인상을 가진 여성을 좋아한다며 '오빠 편한 대로 해'라고 말할 것 같은 모습을 많이 보이라고 했다.

A씨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하면 '아 그러셨어요, 그렇구나' 맞장구치면서 눈을 반짝반짝하고 있으라"고 했다.

남자가 퉁명스럽게 굴어도 좀 참고,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입비·성혼비는 남자의 2배

 

 

직업이 기자라는 얘기에 A씨는 "(일을) 계속 할 거냐"고 물은 뒤 "여자는 일단 바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남자들은 공무원이나 약사 같은 천사표를 좋아한다"며 "여자가 기자나 변호사, 검사, 교사면 할 말을 따박따박 잘 해서 남자

들이 싫어한다"고 했다.

 

 

B씨는 가입비로 300만원을 불렀다.

소개는 7번이 기본이었다.

결혼까지 하게 되면 700만~1000만원 정도를 성혼비로 내야 했다.

A씨는 계약금 30만원에 남자 한 명 소개할 때마다 25만원씩 내라고 했다.

성혼비는 500만원이었다.

 

 

#남자

 

 

"29세, 미국 명문대 인문학 전공, 키 168㎝, 부친은 건설회사 대표, 서울 서초구 거주, 성격은 온순…."

A씨가 불러주는 신붓감의 신상 정보는 구체적이었다.

4년 연하인 26세부터 29세까지 총 15명의 프로필을 줄줄 불렀다.

B씨 역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아버지를 두고 명문여대를 졸업한 회사원"을 비롯해 4명의 프로필을 읊었다.

 

 

B씨는 "남자 나이 서른이면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남자가 33~34세까지는 흠이 되지 않고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이면 35세가

넘어도 괜찮다고 했다.

하나같이 연하의 여자를 추천해주며 "여자가 연상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는 연하의 남편을 배려해주는 데 지치고, 남편은 아내가 늙어 보이는 게 싫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자가 전문직일 경우에는 공부한 기간을 감안해 동갑까지도 소개할 수 있다고 했다.

 

 

눈높이 낮추면 5억원짜리 집이 생겨

 

 

B씨는 "우리가 상당히 (학력) 수준이 높다"며 여자 측의 돈·외모 등 다른 조건이 평범하면 학벌은 '이화여대 이상'으로 맞춰져 있다고 했다. 만약 여자 측에서 강남에 전세금 5억원 이상 신혼집을 마련하는 등 다른 조건이 뛰어나면 학벌은 '인 서울 대학'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남자의 직업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전문직이었고 그중에서도 의사였다.

A씨는 "여자들은 남편이 안정적인 고소득을 올리는 것을 최고로 친다"며 "같은 전문직이라도 변호사는 예전만큼 못 버는 경우가 많아 인기가 덜하다"고 말했다. 그다음이 공무원, 대기업 회사원 순이었고 가장 기피하는 직업은 교사였다.

남자 교사들은 교육공무원이긴 하지만 여성들에겐 좀생원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고 했다.

일은 많은데 고소득이 아닌 기자직은 교사 바로 위였다.

 

 

외아들인 게 단점

 

 

외동아들이라고 하니 A씨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아들이 둘 이상인 경우에 비해 나중에 부모를 부양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성격이 자기중심적일 것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고 했다.

B씨는 "형제자매가 없는 사람들끼리 잘 맞을 수 있으니 외동딸을 만나보라"고 권했다.

 

 

중개 가입비로 A씨와 B씨는 각각 50만원, 100만원을 요구했다. 만남 횟수는 제한이 없었다.

둘이 결혼할 경우에 주는 사례비는 각각 300만원, 500만원을 불렀다.

B씨는 "중개를 원하는 남자보다 여자가 1.5배 이상 많아 남자 비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