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2016년 새로운 해를 가장 먼저 본다

호사도요 2015. 12. 30. 11:45

2016년 새로운 해를 가장 먼저 본다

 

겨울이면 통제되는 독도 대신 울릉도에서 의미 있는 해맞이

 

새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새 해를 보려면 울릉도로 가야 한다. 우리 국토에서 가장 먼저 해가 돋는 곳은 독도지만 11월부터 3월까지 일반인은 갈 수 없다. 독도행 여객선은 3월 이후 재개된다. 그렇다면 울릉도가 답이다. 포항에서 217㎞ 떨어진 곳. 누구나 갈 수 있는 국토 최동단(最東端)이다. 언제든 갈 수 있지는 않다. 울릉도행 여객선을 타러 경북 포항에 도착한 첫날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않았다. 사흘을 기다린 끝에 여객선에 탔다. 2.5m 높이 파도에 배는 줄곧 흔들렸다. 요의(尿意)를 느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차'하는 사이 몸이 30㎝ 위로 붕 떴다가 떨어졌다. 공중 부양이 이런 기분일까.

울릉도는 '3무(無)·5다(多)의 섬'이라고 한다. 도둑·공해·뱀이 없다. 물·미인·돌·바람·향나무가 많다. 뱃길로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울릉도는 과연 3무였다. 해는 짙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해양성 기후로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하지만 눈도 볼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사람도 없었다. 섬 주민도 겨울이 찾아오면 살기 편한 포항과 부산 등지로 떠난다. 음식점과 가게는 문을 닫고 해중(海中)전망대 등 일부 관광지도 봄까지 문을 닫는다. 일기예보는 수시로 바뀌었다. 오늘 뜬다던 해는 내일로, 내일 뜬다던 해는 모레로 미뤄졌다.

바다가 거칠어지면서 울릉도에서 발이 묶였다. 2박3일 일정은 5박6일이 됐다. 그사이 눈이 내렸다. 해는 떠나는 날 아침에야 떴다. 기상청이 예보한 일출 시간에서 20여분이 지났을까, 마침내 해가 구름을 뚫고 나와 눈 덮인 울릉도를 비췄다. 눈, 구름, 바다, 바위, 태양이 한데 어우러지는 겨울 울릉도만의 해돋이다. 소설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살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관음도(왼쪽)는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울릉도에서 분리됐다. 2012년 섬을 잇는 다리가 생기면서 울릉도에서 관음도까지 걸어갈 수 있게 됐다.
         관음도(왼쪽)는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울릉도에서 분리됐다. 2012년 섬을 잇는 다리가 생기면서 울릉도에서 관음도까지 걸어
         갈 수 있게 됐다.

 

울릉도는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이 한 해 100일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에는 바다가 거칠어져 1주일 넘게 배가 뜨지 않기도 한다. 울릉도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일출과 함께 파도가 가라앉았다. 여객선 운항도 재개됐다. 뭍으로 귀환했다. 대자연이라는 변덕스러운 여신이 방긋 미소를 지어준 듯했다. 울릉도는 굳이 찾아가서 볼만한 가치가 있다. 주의사항은 하나.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갈 것.

새해에도 세상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파도는 사람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칠 것이다. 내 몸조차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배 흔들림에 따라 신호를 보낼 것이다. 그래도 자연은 한 가지는 약속해준다. 기다리면 결국 밝은 해는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

'건강한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바닥으로 보는 건강체크  (0) 2016.01.16
익모초 의 효능  (0) 2016.01.05
일출·일몰 명소. 저동항서 새해맞이  (0) 2015.12.26
울릉도 성인봉  (0) 2015.12.24
고창...길에서 길을 찾다  (0) 20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