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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임기 5월 30일에 시작

호사도요 2016. 5. 6. 10:21

국회 의사당 지하 T자형 통로

 

 

1987년 개정 헌법 부칙 3조로 88년부터 5월 30일 임기 시작
통로는 도서관~회관 지하 연결

해태상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 견학 온 중학생들을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너희들 본회의장에 큰 전등이 붙어

있는데 그게 몇 개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답을 아는 학생은 없었다.

정 원내대표는 "정답은 365개다.

국회의원들이 1년 365일 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국회의사당 외곽 기둥도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뒤 8개씩, 양옆 4개씩 서 있는 이 기둥은 1년 24절기 내내 전국 8도의 국민을 생각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서울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 국회에는 이 같은 숨겨진 스토리가 많다.

국회 정문을 들어서면 양옆으로 해태상이 하나씩 서 있고, 그 땅 밑으로 와인 72병이 묻혀 있다.

1975년 국회의사당 건립 때 한 소설가가 화재 예방과 길운의 상징인 해태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했는데, 예산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해태제과가 3000만원을 들여 해태상 암수 한 쌍을 조각해 국회에 기증했고 해태주조 상품이었던 '노블와인'(최초 국산 백포도주)도 함께 묻었다.

국회의사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돔(dome) 모양의 지붕에 얽힌 얘기도 있다.

처음에는 평평하게 설계했지만 "권위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름 50m, 높이 20m 규모의 돔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이 지붕이 붉은색이었다.

준공 당시 이를 본 국회의원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들이 "세월이 지나면 동판에 녹이 슬어 푸른 빛이 돌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믿지 않았고, 한 국회 사무처 건설 담당

직원이 즉석에서 동판에 소변을 누고 그 자국을 보여주며 설득했다는 설도 있다.

국회에는 의사당, 의원회관, 도서관 건물들이 따로 있지만 이를 하나로 잇는 T자형 지하 통로가 있다.

비가 오는 등 날씨가 궂을 때는 국회의원 등 국회 관계자들이 이 통로를 애용한다.

벽에는 전·현직 의원들이 직접 찍고 그린 사진, 그림 등이 걸려 있다.

 

국회의원 임기가 5월 30일에 시작하는 것도 사연이 있다.

제헌국회가 구성된 날(1948년 5월 31일)이나 국회법상 정해진 날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 아니다 .

1987년 개정된 헌법 부칙 제3조에 따른 것이다.

'국회의원 임기는 국회의원 선거 후 국회의 최초의 집회일로부터 개시한다'고 돼 있다.

이후 총선은 1988년 4월 26일에 치러졌지만, 원내 정당들이 국회 운영 일정에 대한 합의를 하는 데 오래 걸리면서 당시 개원을 5월 30일에 한 것이다.

이때부터 국회의원 임기 개시 날짜는 '5월 30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