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지혜

조상(弔喪)과 문상(問喪)

호사도요 2023. 8. 27. 17:17

조상(弔喪)과 문상(問喪)

 

 

조문 상식

 

이따금 조문(근조) 갈 때가 있는데 70대 나이인데도 그때마다 자신이 없다.

상주에게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고인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지,

고인의 영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바른 것인지 등등 조문의 예절과 격식에 대해 확고한 지식이 없으니

조문 갈 때마다 영 자신이 없다.

마침 지인이 조문 상식을 보내와 정리해 보았다.

 

조문(근조)은 조상(弔喪)과 문상(問喪)을 합친 말이다.

 

그런데 조문을 할 때 고인과 인연이 있으면 조상이고, 상주와 친분이 있으면 문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조문이라고 하면 틀리지 않으나 확실하게 하려면 조상문상을 가려 쓰는 것이 좋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가 돌아가셨을 때 고인과 고인의 가족에게 대한 예의를 표하는 말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말을 사용한다.(‘명복이란 저 세상에서 받는 복이란 뜻)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것은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다가올 저 세상에서 복을 받으세요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육신은 죽었지만 영혼은 아직 진행형이므로 문장 끝에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된다.

마침표란 마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라고 할 때 띄어쓰기를 하면 안된다.

 

그리고 올바른 표현은 고인의명복을빕니다이다.

앞에 삼가를 붙이려면, 누구의 명복을 비는지 삼가 앞에 고인의 이름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홍길동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가 바른 표현이다.

글로 적을 때, 문장의 끝에 마침표를 찍으면 그 가족까지 전부 죽어라라는 뜻이 된다고 하니 이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부의금 봉투는 접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늘나라에 갈 때 노잣돈으로 잘 꺼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축의금 봉투는 접는 것이 예의다. 복 나가지 말라는 뜻에서다.

 

조문시 삼가해야 할 것으로,

 

-유가족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을 시키는 것은 실례가 된다.

-상주, 상제에게 악수를 청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상주가 어리다 하여 반말이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

-상가에서 반가운 친구나 친지를 만나더라도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지 말아야 한다.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문상이 끝난 뒤 밖에서 따로 이야기해야 한다.

-고인의 사망 원인, 경위 등을 유가족에게 상세하게 묻는 것 또한 실례가 된다.

-집안 풍습이나 종교가 다른 경우라도 상가의 가풍에 따라주는 것이 예의다.

-망인이 연만하여 돌아가셨을 때 호상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도 예의가 아니다.

-과도한 음주, 도박 등으로 인한 소란한 행위나 고성방가는 삼가해야 한다.

 

이건 진짜 중요한 건데, 내 경험에서 비롯된 일로 조문가서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 술한잔 나누면서 무의식적으로

서로 잔을 부딪힌 적이 있었다.

돌아가신 분을 앞에 두고 건배를 한 것이다.

잘 돌아가셨다는 뜻인가.

습관이란 이렇게 무섭다.

술꾼들은 조문가서 정말로 조심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이 정도 조문 상식을 알고 있으면 조상이나 문상가서 실례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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