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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절반 비용으로

호사도요 2024. 3. 8. 16:16

쉼이 필요할 때, 도심 '템플스테이' 절반 비용으로 가볼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지는 순간이 있다.
어디론가 떠나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마침 일전에 템플스테이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쯤 '2024 여행 가는 달' 이벤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불교재단에서 같이 운영하는 '여행 가는 달' 이벤트 중 하나로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기간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절에서 체험 비용의 50%를 할인 받아 예약이 가능하다.
전국의 다양한 지역 절에서 봄꽃 필 시즌을 앞두고 다음 달 예약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국제선센터 ⓒ염지연
과거 가을 단풍 기간에 아름다운 절에서 템플 스테이를 했던 좋은 경험이 떠올라서 망설임 없이 예약 가능한 날짜를 알아
보았다. 템플스테이도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구분된다. 절의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운영 방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체험형'을,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쉬게 하고 싶다면 '휴식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전에 체험형을 해봐서 이번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휴식형 카테고리로 검색해 보았고, 차가 없어 멀리 떠나지 않고 서울 도심에서 참여할 수 있는 절이 과연 있을까 했는데,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국제선센터'가 있었다.

외국인들만 대상으로 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다. 매달 요가나 명상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원하는 기간에 예약이 가능하여 바로 신청해 보았다. 템플스테이의 가격은 절마다 달라서 6~7만 원대였는데, '여행 가는 달'의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기간을 활용하면 1박 2일 체험 비용이 3만 원이었다. 템플스테이 누리집을 통해 카드, 계좌이체 등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 가능했다.
'여행 가는 달의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덕분에 저렴한 체험비로 국제선센터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염지연
불교 언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있다. 외국인을 위한 외국어 안내 책자도 구비돼 있다. ⓒ염지연
보통 '템플스테이' 하면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찾기 힘든 절이 떠오르는데, 도심의 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내려 도보로 7분 정도를 걸어 도착했다. 
양천구 목동에 자리 잡은 절로 도심 한복판에 이런 형태의 절이 운영되는 것이 신기했다. 
법당 안에 있는 책을 빌려 쉬면서 독서도 가능했다. ⓒ염지연
1층 사무실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5층 템플스테이관의 방을 안내받았다. 
국제선센터답게 외국인을 위한 언어 안내와 불교 언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구비돼 있었다. 
불교에 입문하는 초심자, 무교이거나 그저 마음이 쉬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예불 참여와 산책, 쉼 등 모든 선택이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염지연
도심의 큰 건물 안에 있는 절이라서 원하던 템플스테이의 느낌을 받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내부는 층별로 큰 법당과 공양실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숙박하고 있는 층에도 작은 법당이 있어 언제든 책을 빌려 쉬면서 독서도 가능했고, 108배도 강권하는 것이 아니라 원한다면 하고 싶은 시간에 언제든 방석을 깔고 자율 안내서를 통해 할 수 있게 하는 점이 좋았다.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시간대별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서 초심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본인이 원하는 때에 예불에 참여하고, 산책을 나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 모두 자율적으로 할 수 있어 지친 일상에서 쉼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108배도 자율안내서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시간에 할 수 있다. ⓒ염지연
방 안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염지연
유일하게 공양 시간만 식당 운영 시간의 제한이 있어 시간 엄수가 필수다.
 발우공양으로 음식찌꺼기가 나오지 않도록 소량만 담아 먹고 스스로 설거지를 하는 식이다.

식사 후 6시 예불 참여는 자유지만, 이번에는 참여자 세 명 모두가 참여해 대법당에서 진행되었다.
40분 정도 진행된 예불 후에는 108 묵주를 만들 수 있는 묵주 알을 받았다.
108배를 해보았던 이전 기억을 떠올려 수행해 보았다.

다른 참가자에게 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평소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있었고,
불교 예법을 알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이벤트를 알고 신청한 것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더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가져온 책도 읽고, 좋은 글귀는 필사했다. ⓒ염지연
방에 돌아왔을 때,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방 안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마음 속의 생각 정리와 여유로운 독서가 정말 하고 싶었기에 챙겨 온 수첩을 꺼내 메모를 시작했다. 
들고 온 책도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읽어보고, 좋은 글귀는 필사를 했다. 

이렇게 시간을 채워나가며 마음 정리를 하는 템플스테이에서의 시간은 무언가를 채워나가며 보여주는 대신 비어내고 
정리하고 쉬어가게 하는 느낌이었다. 
오전 9시에는 스님과의 차담을 신청했다. ⓒ염지연
새벽 4시의 아침 공양과 6시의 예불 참석도 자율 의사에 맡겨졌다.
아침 9시에는 스님과의 차담을 신청했다.
이전 템플스테이에서 차담 시간을 통해 차를 마시며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특히나 좋았기에 망설임 없이 바로
참여했다.

스님께서는 도심 속 절의 특성상 인근 거주자나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체험을 해보고 싶어 많이들 방문한다고 하셨다.
외국인들도 이런 안내를 통해 입문하거나 생소한 종교 문화를 알아가고 싶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온다고 했다.
도심에 있는 절의 장점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템플스테이는 이번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이벤트 기간을 활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염지연
머물렀던 곳의 침구와 법복을 스스로 정리했다. ⓒ염지연
차를 마시며 기존에 있던 고민거리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장점과 이를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새 퇴실 시간이 되어 방을 치우면서 침구와 법복을 스스로 정리했다. 
여기서 느낀 좋은 마음가짐을 잘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피는 시기는 템플스테이를 이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때다. ⓒ템플스테이 누리집
곧 봄이 찾아오고 꽃피는 시기가 찾아오면 템플스테이를 이용하기에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미리 프로그램을 활용해 예약하고 간다면 좋을 듯하다.
예약 접수 기간은 3월 17일까지이며, 할인 적용 기간은 3월 31일까지다.

서울부터 경기, 강원~부산까지 전국구별로 참여 가능한 절 목록이 있고, 템플스테이 누리집에서 날짜 확인 및 유형별
카테고리 신청이 가능하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즐거운 여행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하고 마음정리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안내

○ 기간 : 2.26. ~ 3.31.
○ 대상 : 내·외국인
○ 내용 : 템플스테이 선착순 할인 운영
 템플스테이 누리집
○ 문의 : 템플스테이 홍보관(02-203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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