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비진도 산호길 걸으니 미인바위가 눈 앞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추천
![](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208/2012080577401_2012080557041.jpg)
통영 앞바다의 비진도 산호길을 여행객들이 오르고 있다. 잘룩한 모래톱을 사이에 둔 두 개의 섬을 둘러싼 바다가 에메랄드빛이다. 서화동 기자
바다 위의 국립공원인 한려수도에 걷는길이 생겼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비진도와 매물도 등 통영 앞바다의 6개 섬에 탐방로를 개설해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선보였다. 그 길이가 미륵도 14.7㎞, 한산도 12.0㎞, 비진도 4.8㎞, 연대도 2.3㎞, 매물도 5.2㎞, 소매물도 3.1㎞ 등 총 41.1㎞여서 100리에 이른다.
◆에메랄드빛 비진도 산호길
100리길을 짧은 일정에 모두 답사할 수 없으니 비진도를 먼저 찾아간다. 통영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쯤 달리자 비진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외항마을 선착장에 내려파란 선을 따라가면 산호길이 나타난다.
통영항에서 13㎞ 떨어진 비진도는 보배에 견줄 만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미인도라고도 불리는데 외항마을에 발을 딛는 순간 과연 그 이름값을 하는구나 싶다. 섬의 정상인 선유봉(312m)으로 가는 산호길 초입에서 채 10분도 오르지 않아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길은 다소 가파르다. 산호길 주변에는 구실잣밤나무,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천남성, 청미래덩굴, 붉나무, ‘해병대나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육박나무, 비진도가 원산지인 비진도콩 등 수많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가히 생태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염천의 뙤약볕 아래 산호길을 오른 지 40여분. 저만치 미인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옆에서 보니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의 형상이다. 바위 아래 미인도전망대에 서니 산호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겠다. 개미허리처럼 잘룩한 모래톱으로 연결된 두 개의 섬 주위에 산호바다와 같은 에메랄드 바다가 펼쳐져있다. 전망대에선 섬과 바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인도 전망대를 지나 선유봉, 용머리해안, 비진암, 비진도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다 돌려면 3시간은 잡아야 한다.
◆등대의 꿈이 있는 소매물도 등대길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매물도의 행정구역명이다. 통영에서 직선으로 26㎞ 떨어진 소매물도는 꽤 유명한 섬이다. 본섬인 대매물도보다 더 유명해서 연간 40만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일찍이 과자광고에 등장하면서 ‘쿠크다스섬’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등대길은 말 그대로 선착장에서 등대섬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배에서 내려 마을 가운데로 난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올라 폭풍의 언덕과 남매바위, 한산초등학교 소매물도분교가 있던 폐교와 소매물도 전망포인트인 망태봉(152m)을 거쳐 하루 두 차례 길이 열리는 열목개를 지나 등대섬에 이른다. 열목개를 지나면 완만한 목재데크가 안내하는데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배를 타고 소매물도를 한 바퀴 돈다. 파스텔톤 바다 위로 솟은 기암절벽과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다가오는 바위들, TV광고를 떠올리게 하는 하얀등대가 꿈처럼 낭만적으로 우뚝 서 있다.
◆어디라도 좋은 보물섬들
미륵도 달아길은 미래사에서 미륵산, 희망봉, 달아공원에 이르는 길이다. 미륵도에서 가장 높은 미륵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진 편백림의 울창한 숲이 남해바다와 함께 다가오는 숲의 바다 같다. 미륵산 전망대에 서니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환상적인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산양일주도로를 달려 도착한 달아공원의 일몰전망대에는 황금빛낙조를 감상하려는 이들이 저녁마다 빼곡하다.
한산도 역사길은 충무공의 역사가 깃든 곳. 하트모양의 섬들레 걷기길, 편백숲길, 추봉도 등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매물도 해품길은 섬마을의 서정을 그대로 간직한 길.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초원이 펼쳐지는 길 옆 풍경이 독특하다. 연대도지겟길은 국내 최초의 탄소제로섬을 걷는 길이다. 몽돌해변과 바다를 둘러보며 걷는 코스가 아름답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055)640-2400
한국경제신문: 서화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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