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생활

한국관광공사 선정, 9월 '문학여행'

호사도요 2012. 9. 7. 09:41

한국관광공사 선정, 9월 '문학여행'


 
최치원이 반한 그 바다 가볼까…

소설 '소나기' 속 오솔길 걸어볼까

 

가을은 문학의 계절. 명작이나 작가의 고향을 찾아 정취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가 '문학이 흐르는 길을 따라'란 주제로 9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발표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고운 최치원이 월영대 앞바다의 아름다움에 반해 오래 머물며 후학을 기른 곳.

이곳에 마산 문학의 흐름을 보여주는 창원시립마산문학관이 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최치원이 머무르던 월영대를 찾아 시를 남긴 문장가들의 시비가 있다.

고려 시대 정지상, 김극기 등과 조선 시대 서거정, 이황 등 13명의 작품이다.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재 국립마산병원)를 찾았던 문인들의 흔적도 볼 수 있다.

마산합포구 용마산 산호공원에선 울창한 숲길을 따라 문학비가 늘어선 '시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055)225-3695

              강원도 정선군 몰운대 /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북 부안군은 볼 것이 많은 곳이다.

전나무 숲길이 깊은 그늘을 만드는 내소사, 울금바위를 병풍 삼아 아늑하게 들어앉은 개암사, 켜켜이 쌓인 해식 단애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 격포 채석강 등. 부안 신석정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다.

2층 규모인 문학관 전시실에는 1939년 간행된 첫 번째 시집 '촛불'부터 2007년 탄생 100주년에 맞춰 출간된 유고 시집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까지 석정 문학의 변모 과정을 전시해놓았다. (063)580-4713

경기도 양평에는 황순원문학관이 있다.

소설 '소나기'에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대목이 나온다.

소설에 등장하는 징검다리, 수숫단 오솔길, 송아지 들판, 고백의 길 등도 만들어놓았다.

관람객은 산책하며 '소나기'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사춘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소나기 광장에서는 매일 세 차례 인공으로 소나기를 내려 빗방울에 젖은 추억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031)770-2066

강원도 정선군 몰운대

소금강 물줄기가 닿는 곳이다. 수려한 경치가 금강산에 뒤지지 않아 소금강으로 불린다.

산길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수백 년 된 고목 한 그루가 서 있고,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이곳에서 시인 황동규는 '몰운대행'을 노래했다.

몰운대는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물든다.

몰운대부터 화암약수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도 인기다.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가족끼리 아기자기한 산행을 하기 좋다. (033)560-2363

경북 칠곡군 구상문학관

한국 시단의 거장 구상(1919~2004) 시인의 유품을 전시했다.

시인은 1953~1974년 칠곡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당대 예술가들과 폭넓은 친교를 쌓았다.

특히 화가 이중섭은 왜관에 있는 그의 집에 함께 머무르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이 무렵 그린 그림이 'K씨의 가족'이다.

육필 원고를 비롯한 유품 300여점이 전시되었고, 문학관 뒤편에 시인의 거처였던 관수재가 있다. (054)979-6064

 

조선일보: 이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