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변화 예측하려면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요?
대기업도 中企도 "경기 회복 못 느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경기 회복 조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경기 전망치가 92.7을 기록,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는 기업의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100 이하이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일정한 주기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 경제의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만약 이 예측이 맞는다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구직자라면 언제쯤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자영업자는 지금이 가게를 확장할 시점인지 아니면 비용을 절감할 시점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서도 경기 전망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오늘은 미래의 경기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 지표들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경기선행지수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경제활동이나 전망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는 크게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그리고 후행지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후행지표가 경기 변화를 뒤늦게 반영하고 동행지표가 경기와 함께 움직인다면 선행지표는 경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지기 전에
일종의 '사인'을 주는 지표입니다.
예컨대 '구인·구직 비율(기업이 구인하는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것)'은 선행지표에 속합니다.
구인·구직 비율은 높을수록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보다 기업에서 쓰려는 사람 수가 많다는 뜻입니다.
기업은 경기가 좋아지기전에 우수한 인력을 먼저 확보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비율이 경기회복에앞서 상승하게 되는것입니다.
또 통계청이 건설업체의 수주 실적을 취합해 발표하는 '건설 수주액'도 경기 선행지표에 속합니다.
기업들이 경기를 밝게 전망하고 생산을 늘리려면 공장부터 지어야 하는데, 이런 수요가 건설 수주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경제활동 실적뿐 아니라 경기를 전망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중요한 경기 선행지표입니다.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소비자기대지수'가 대표적입니다.
통계청은 매달 실소비자들에게 앞으로 6개월 후에 각종 지출을 늘릴지를 물어본 뒤 이를 지수로 만듭니다.
소비자로서는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출을 늘리고, 나빠질 것으로 보면 지출을 줄이겠죠.
이 지수의 기준은 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 형편이 현재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
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지표를 일일이 보지 않아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나요?
경기 선행지표는 부문별로 작성되기 때문에 경제의 큰 흐름을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경제 상황에 따라 지표들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여러 지표를 한데 합친 '경기종합지수'입니다.
경기종합지수는 국민경제의 각 부문을 대표하는 동시에 경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지표를 몇 가지 선정해 종합적
으로 분석·작성합니다.
경기종합지수에도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가 있습니다.
이중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에는 구인·구직 비율, 재고 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 내수 출하 지수, 건설 수주액, 수출입 물가 비율, 국제 원자재 가격 지수, 코스피 지수, 장단기 금리 차 등 9개가 있습니다.
동행지수는 7개, 후행지표는 5개 지표를 이용해서 작성하지요.
선행종합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3~10개월 후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매달 발표하는 선행종합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어떤움직임을 보이는지를 관찰하면 경기가 어떤 국면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간단하게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경기가 확장하는 타이밍인지 또는 수축하는 타이밍인지를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지수로 '경기확산지수'가 있습니다.
경기확산지수는 경제지표의 변화 방향만을 알려주는 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 확장기에는 경제지표 대부분이 증가 방향으로, 경기 수축기에는 감소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경기확산지수는 이런 경기 변화의 방향을 판별하기 위해서 선행·동행·후행지표를 여러 개 모은 뒤 '증가 지표 건수'와 '보합(변동 없음) 지표 건수'의 숫자를 세서 가중 평균한 뒤 지수를 작성합니다.
이 방식을 통해 경제의 한 부문에서 발생한 경기 동향 요인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어 가는 방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경기가 확장 국면, 이보다 작으면 수축 국면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주의할 점은 수치가 크다고 해서 경기가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수치가 크다는 것은 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중에서 개수가 더 많은 지표가 경기 확장 쪽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지 경기 확장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선행종합지수와 경기확산지수에 더해 경기 변화를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있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기업 수와 부정적으로 답한 기업 수의 차를 구한 다음 이를 전체 응답 기업 수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소비자기대지수와 마찬가지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경기 동향에 매우 민감한 기업가의 의견을 직접 조사해 파악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경기 판단의 수단으로
쓰입니다.
경기와 관련된 지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해당 국가의 경제적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평가 방법을 사용합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33개 회원국 및 8개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경기선행종합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면 세계 각국의 경기 전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기지표는 항상 정확하게 경기를 알려주나요?
안타깝게도 경기종합지수나 경기확산지수는 실제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선행지수가 경기 확장을 예고해도 실제로는 경기가 수축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한 경제 내의 모든 경제활동이 항상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기종합지수를 볼 때 구성 지표들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수에 포함된 지표가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참고하면 경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선일보 2013년 7월 29일>: 주현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생활법률과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압류·가처분 신청도 법원 방문없이 가능 (0) | 2013.09.16 |
---|---|
자산유동화와 리츠 (0) | 2013.09.11 |
부동산 가압류하는 방법 (0) | 2013.08.26 |
(생활법률)채권/채무 (0) | 2013.08.22 |
〈채무초과부부재산분할청구사건〉대법원 2013.6.20.선고2010므4071,4088 전원합의체판결 (0) | 201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