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에서 보석으로 풍수·치료
한국은 '사치품'
개성 여인들이 보석에 대한 안목이 있었다.(오윤선 호림박물관장)
왜 한양이 아닌 개성 여인일까?
도읍지를 개성으로 하던 고려는 국제무역 국가였다.
또 원나라 공주가 고려 왕실로 시집오면서 공주와 수행원들이 가져온 문물 가운데 보석이 빠질 리 없다.
고려가 망한 지 몇백 년이 지났지만 그 후예들에게 보석 문화가 희미하게나마 전승된 까닭이다.
반면 한양(서울)을 도읍지로 한 조선은 유학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한 폐쇄국가였다.
'사치품'으로서의 보석 문화가 발달할 수 없었다.
우리와 달리 중국에서는 보석을 풍수에 적극 활용하였다.
그들은 풍수 소품으로 "첫째 옥, 둘째 수정(一玉二水晶)"을 꼽는다.
옥은 미용·귀신퇴치·진정작용·질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믿어져,
"몸에 옥을 지니면 재앙도 복으로 바뀐다(身上有玉, 化禍爲福)"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수정 또한 두통·불면·가슴 두근거림을 다스리며, 가정의 행복과 재산 증식을 가져온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수정이 재물과 행운을 부르는 초재(招財)풍수 역할을 한다.
최근 서양에서도 보석은 풍수 소품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미국의 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 소린 밸브스가 펴낸 '영혼의 공간'(2011)은 집안을 흥하게 하려면 자수정이나 석영 원석 같은
것을 집안에 놓아두라고 권한다.
왜 그럴까?
독일의 실내 건축가 바바라 아르쯔뮐러가 쓴 풍수서 '영혼의 거울로서 우리 집'(2015)이 이를 설명한다.
"보석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생겨난다.
그것들이 지표면으로 나와 빛에 쪼이면 비로소 그 보석들의 강력한 힘들이 발산되기 시작한다.
질병 치료와 장식으로 보석들을 활용하고자 한 시도들은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보석들 속에 잠재된 힘들이 실제로 인간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념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중세 독일에 힐데가르트 폰 빙엔(1098~1179)이라고 하는 수녀가 있었다.
귀족 출신으로 다방면에 박학다식하였던 그녀는 성인품에 들지 못했지만 지금도 독일에서 위대한 성녀로 추앙받는다.
그녀의 '보석을 이용한 질병치료론'은 유명하다.
그 출발점은 신학이지만 풍수에서 말하는 동기감응론과 비슷하다.
동기감응이란 같은 기운(진동)을 갖는 것끼리 서로 감응(공명)함을 말한다.
그녀는 말한다.
"하느님은 보석이 갖는 빛과 힘들을 헛되이 버리시지 않는다.
보석들로 하여금 치료 목적에 봉사하기를 바라신다.
보석들은 대개 땅속 깊은 곳에서 강력한 압력이나 충격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때 그것들은 특정 진동을 얻게 되며 그 특정 진동은 다시금 다른 사물(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보석 저마다의 특정 에너지가 인간의 특정 질병 치료에 이용 가능하다.
에메랄드는 해독 작용,
마노는 간질·몽유병·도둑 예방,
페리도트는 발열·심장병·복통,
호박은 복통,
수정은 갑상선·심장병·복통,
사파이어는 정신집중,
토파즈는 독이 든 음식물 탐지에 도움이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처럼 중국과 유럽에서 행운과 힐링 수단으로 보석을 적극 활용한 것은 그들의 오랜 보석 문화 덕분이다.
반면 우리에게 보석 문화가 발달할 수 없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하였다.
그런데 보석 전문가 강승기 박사(한국다이아몬드거래소)의 주장이 솔깃하다.
"보석산업에 대해서는 사치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정부에서도 등한시했다.
그러나 미래 주요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 친환경·도심산업인 동시에 무한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브랜드 있는 보석 가공과 투명한 유통을 통해 중국과 인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류를 더욱 고급화할 수 있다."
여기에 풍수는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제공할 수 있다.//
[김두규의 國運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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